"3분기 실적 긍정적이지만…업종별 온도차 불가피"

by이지현 기자
2021.06.30 08:22:19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국내 경기사이클 강한 확장 흐름 당분간 계속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코스피가 3300선을 뚫고 올라서자 3400선도 꿈의 수치가 아니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2분기 실적 기대감에 3분기 전망까지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종별로 온도차가 날 거라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113.5로 2분기(120.8) 보다 소폭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위 기저효과가 소멸하는 3분기임에도 3분기 수출전망에 긍정적 신호가 켜졌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이투자증권 제공
다만, 수출품목별로는 다소의 온도 차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화학공업, 자동차(부품 포함), 선박의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는 2분기에 비해 상승하거나 양호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그동안 수출을 견인했던 반도체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는 2분기 139.5에서 3분기 101.0으로 대폭 둔화했기 때문이다.



박상현 연구원은 “2분기 큰 폭으로 상승했던 철강 및 비철금속 제품의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가 3분기 98.8로 100을 하회할 전망”이라며 “일부 주력 수출제품의 모멘텀이 3분기 중 다소 둔화할 공산이 있지만, 수출경기는 여전히 3분기 국내 경기사이클 확장세를 강력하게 지지할 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수출 경기와 함께 3분기 국내 경기 모멘텀을 강화시킬 요인으로 추경이 꼽힌다. 당정은 약 33조원의 추경을 편성하기로 합의하면서 3분기 추경효과가 성장률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이번 추경에는 소득하위 80%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등을 포함해 코로나 피해지원금 ‘3중 패키지’에 15조~16조원을 투입하면서 내수 경기활성화를 유도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델타변이 출현 등으로 향후 코로나19 상황을 속단할 수 없지만, 현재 국내 백신 접종 속도 등을 고려할 때 3분기 중 국내 이동성 확대에 기반한 서비스업황 반등이 본격화될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이번 추경 효과가 단기적으로 국내 내수경기 활성화에 또 다른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GDP성장률을 정부가 예상하는 4.2%를 상회하는 4% 중반대로 올려잡았다. 박 연구원은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시그널 가시화 및 한국은행의 정책 금리 인상 등 긴축 우려에도 국내 경기사이클 강한 확장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