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트레이드에 결정적 영향, '괴물' 마사라의 성장

by정재호 기자
2015.07.28 14:46:11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미국 지상파 ‘FOX 스포츠’의 명칼럼니스트인 켄 로젠덜은 콜 해멀스(32·필라델피아 필리스) 트레이드를 둘러싸고 텍사스 레인저스와 필리스간 구체적인 선수 이름이 거론되는 단계의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28일(한국시간) 밝혔다.

로젠덜은 ‘3개월용’ 스캇 캐즈미어(31·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거머쥔 뒤 애스트로스 구단이 내친 김에 해멀스마저 데려오고자 이날 필리스 측에 강력한 오퍼를 제시했지만 레인저스 역시 만만치 않은 영입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협상에 관계된 소식통을 인용한 로젠덜에 따르면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레인저스 유망주는 총 5명으로 ‘포수 호르헤 알파로(22), 우완투수 치치 곤살레스(23)와 루이스 오티스(19), 외야수 닉 윌리엄스(21)와 루이스 브린슨(21)’ 등으로 나타났다.

마이너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포수 유망주인 알파로에다 이미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경기력을 인정받은 곤살레스, 여기에 오티스라는 우완 영건과 미래가 기대되는 수준급의 어린 외야수 2명이 추가되는 그림이어서 솔깃하다.

추신수가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AFPBBNews
그러나 필리스 측은 내심 노마르 마사라(20·레인저스)를 원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반면 레인저스는 마사라만큼은 절대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막판 교착상태에 빠졌다.

2015년 포스트시즌(PS) 진출이 힘든 흐름임에도 레인저스가 무리해서 해멀스를 영입하려는 데는 다르빗슈 유(29·레인저스)가 돌아오는 내년 승부수를 제대로 띄워보겠다는 계산에서다.

결국 해멀스 트레이드는 마사라 포함 여부에 달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레인저스 측에서는 알파로와 마사라 둘을 다 내주는 딜에 상당한 거부감을 표하고 있다.

마사라는 우익수 유망주로 이르면 1년 내 ‘추추 트레인’ 추신수(33·레인저스)의 자리를 크게 위협할 실력자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존 대니얼스(38·레인저스) 단장이 7년 계약을 맺은 추신수를 불과 1년 반 만에 내치려는 이면에는 마사라의 급성장이 자리하고 또 보는 시각에 따라 마사라의 향방이 추신수 잔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도 풀이돼 흥밋거리다.

마사라는 2011년 당시 도미니카공화국(DR)에서 으뜸가는 야구 유망주였다. 그해 7월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레인저스 행에 도장을 찍을 때 도미니카 선수로는 이례적이고 파격적인 계약금 500만달러(약 59억원)를 챙겼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1994년 4월생으로 ‘6피트4인치(193cm)-195파운드(88kg)’의 당당한 피지컬(신체·운동능력)을 자랑하는 좌타자 마사라는 장차 빅리그에서 40홈런 거포로 거듭날 재목감이라는 평가다.

올해는 더블A로 올라와 ‘92경기 97안타 타율 0.284 12홈런 50타점’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룰5 드래프트(마이너리그 드래프트)’ 지명자로 대박을 치고 있는 딜라이노 드쉴스 주니어(23·레인저스)가 향후 몇 년간 레인저스의 중견수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빠르면 1년 내 빅리그 승격이 유력한 마사라의 자리 마련을 위해서는 베테랑 추신수와 조시 해밀튼(34·레인저스)으로 대표되는 베테랑 듀오 중 하나를 정리해야 된다는 뜻이다.

해밀튼의 경우 LA 에인절스에서 사실상 공짜로 데려온 선수여서 조금 못해도 비용 대비 효율 면에서 손해가 아니다. 해밀튼은 2017년까지 장기 계약돼 있다.

추신수를 놓고 대니얼스 단장이 타 구단과 은밀하게 트레이드를 타진하는 속사정이다. 올여름 마사라가 어디로 튀느냐는 추신수의 거취와 상당한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배경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