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못 막은 '제2벤처붐'…평가와 과제는

by김호준 기자
2021.03.05 08:30:23

중기연, '코로나 전후 한국 벤처붐 평과와 과제' 세미나
김용진 서강대 교수, 나수미 중기연 연구위원 발제
코로나 이후 국내 벤처생태계 강화 방안 논의

(사진=중소기업연구원)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지난해 코로나발(發) 경기 위축에도 국내 벤처투자실적은 사상 최대인 4조3000억원대를 기록하며 ‘제2 벤처붐’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정부와 학계, 벤처업계가 모여 코로나19 사태 이후 벤처·스타트업을 경제 도약의 주역으로 만들기 위한 방안 마련에 머리를 맞댄다.

5일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오는 9일 오후 ‘코로나19 전후 한국 벤처붐 평가와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중소기업연구원이 주최하고 벤처기업협회·한국벤처투자·중소벤처기업정책학회·기업가정신학회가 주관하는 이번 세미나는 제2 벤처붐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벤처 생태계를 보다 튼튼하게 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김용진 서강대 교수가 ‘제2 벤처붐 현상과 향후과제’를, 나수미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이 ‘국가별 유니콘 기업 생태계 분석 및 시사점’을 각각 발표한다.

발표자들은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벤처투자실적 등 벤처열기 현상의 의미를 분석하고, ‘4대 벤처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들을 제안할 예정이다.



토론에서는 배종태 카이스트 교수를 좌장으로 이춘우 서울시립대교수, 문병학 한국벤처투자 본부장, 권해원 페이콕 대표, 이정민 벤처기업협회 사무국장 등 민·관·학계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이 제2 벤처붐을 이어나가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펀드 결성액은 6조6000억원대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정부의 모태펀드가 ‘스마트대한민국펀드’ 조성 등 마중물 역할을 하면서 민간 자금 유입을 대폭 늘렸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정부는 벤처 생태계 강화를 위해 올해부터 ‘민간 주도 벤처확인제도’를 도입했다. 그간 공공기관 중심으로 이뤄지던 벤처확인제도가 민간 주도로 이뤄짐에 따라 혁신성과 성장성을 보유한 벤처기업을 더욱 다양하게 선별, 지원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또한 기술혁신 벤처기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서 미국 실리콘밸리식 ‘투자조건부 융자’ 제도도 도입한다. 투자조건부 융자는 벤처투자를 이미 받았고 후속 투자 가능성이 큰 기업에 융자기관이 저금리로 융자를 해주는 대신 소액의 지분인수권을 받는 제도다. 중기부는 이를 통해 약 3000여 개사에 3조원 규모의 복합금융이 공급되며, 2만여 개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동주 중소기업연구원 원장 직무대리는 “정부의 다양한 벤처 생태계 강화 정책과 혁신성과 기술력으로 무장한 혁신 벤처기업이 늘어나면서 ‘제2 벤처붐’이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세미나에서 우리나라가 ‘유니콘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