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하준 "전세계에 이름 알려준 '오징어게임', 가문의 영광" [인터뷰]①

by김보영 기자
2021.09.30 15:20:21

(사진=넷플릭스)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오징어게임’은 저의 첫 넷플릭스 작품이자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제 이름을 알릴 수 있게 만들어준 고마운 기회죠. 아마도 가문의 영광으로 남지 않을까요?(웃음)”

배우 위하준이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 것인지 묻자 답한 대답이다.

30일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위하준은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으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은 라이징 스타로 떠오르게 된 소감과 자신의 롤모델이었던 선배 이병헌과의 호흡, 작품 및 캐릭터를 향한 애정들을 가감없이 털어놨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지난 17일 공개 이후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넷플릭스 ‘오늘의 톱10’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한국 드라마 최초로 넷플릭스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오늘의 톱10’ 정상을 차지했다. 또 글로벌 OTT 스트리밍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이 발표한 기준 전세계 83개국 TV 쇼 부문 TOP3을 휩쓸고 있다.

위하준은 극 중 서바이벌 게임 및 주최측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잠입한 경찰 황준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위하준은 황준호 캐릭터를 통해 긴장감이 감도는 내면 연기를 비롯해 영어 대사가 섞인 VIP룸 신, 스킨스쿠버, 등산 등 각종 액션신을 소화해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국내는 물론 해외 팬들의 주목까지 받아 SNS 팔로워 수가 30만 명에서 ‘오징어게임’ 공개 후 360만 명 이상으로 10배 넘게 폭증하기도 했다.

위하준은 이같은 인기에 “전세계적인 흥행을 하고 있어서 기쁘고 영광스럽고 신기하다. 결론을 봤을 때 그리고 작품이 완성된 것을 확인했을 때 많은 시청자분들이 좋아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하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좋아해주실지 몰랐다”며 “이런 작품에 참여한 것만으로 기쁨과 영광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작품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밖을 잘 돌아다니지 않아서 실감을 제대로는 못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인스타그램에 해외 팬들이 많은 팔로우와 좋아요 메시지로 관심을 가져주셔서 간접 실감 중”이라고 답했다.



황준호 역을 만난 것은 오디션을 통해서였다고 한다. 위하준은 훌륭한 감독, 배우들이 함께하는 만큼 꼭 참여하고 싶은 욕심이 컸고, 황준호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내면 연기 디테일에 많은 고심을 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잠입한 입장에서 형을 찾아야 했고 그 안에서 벌어진 일들을 기록하고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긴장감을 계속 유지하는 상태에 신경을 많이 썼다. 내면적 디테일과 한 번 씩 나오는 대사 톤들에 신경을 썼다”고 회상했다.

또 “황동혁 감독님은 준호가 정직하고 강직하고 정의감있는 사람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이런 면모를 내면적인 연기로 표현해내는 부분에 대해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도 덧붙였다.

국내는 물론 해외 팬들의 화제까지 모은 VIP룸 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특히 VIP 손을 잡는 연기 디테일이 화제를 모은 것과 관련, 위하준은 “제가 의도했던 건 아니다(웃음)”라며 “현장에서 감독님이 보시던 중 디렉팅을 주셨다. 손길 하나하나 디렉팅에 맞춰 하는데 쉽지는 않았다. 손 끝 하나하나에 진심을 담아 연기한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만 다른 배우들이 게임 참가자로 함께 손발을 맞췄던 것과 달리 자신은 늘 혼자서만 움직이고 연기해야 해 외로웠던 적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위하준은 “매순간이 외로웠다(웃음). 저도 많은 배우분들과 밥도 같이 먹고 추억을 함께 쌓고 싶었는데 신의 대다수가 혼자 연기였어서 그 신을 혼자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감독님이 잘 이끌어주셔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황동혁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간 영화에서 줄곧 악역만 맡아왔던 만큼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한 만족감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악역도 분명 매력이 있지만, 항상 악역들을 많이 해왔어서 정의감 넘치는 형사 역할도 한 번쯤 꼭 맡아보고 싶다는 갈망이 컸다”며 “이번 작품으로 꿈을 이뤄 다행이다. 저 또한 준호 같은 정의로운 캐릭터가 꽤 잘 맞는다고 느꼈고 주변에서도 잘 표현됐다, 제 이미지에 맞는 좋은 역할을 만난 것 같다고 말씀해주셔서 기뻤다”고 말했다.

시즌 2 출연에 대한 소망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준호가 제발 살아있길 바라는 마음이죠.(웃음) 모든 건 감독님만 아실 부분이겠지만, 살아남아 시즌2 출연도 꼭 함께 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