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한국 유도, 金 3개 휩쓸어...銀·銅도 1개씩 수확

by이석무 기자
2014.09.21 21:21:10

21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81kg급 8강전에서 누르기 한판승으로 승리한 대한민국 김재범이 북한의 박홍위를 일으켜 세워주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유도가 하루동안 금메달을 3개나 따내며 유도 강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남자 유도의 간판스타 김재범(한국마사회)는 21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유도 81㎏급 결승에서 나시프 엘리아스(레바논)에게 지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이어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하는 기쁨을 누렸다. 한국 유도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2연패를 달성한 것은 정훈(1990년·1994년), 황희태(2006년·2010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이미 이원희에 이어 한국 남자 유도에서 역대 두 번째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김재범은 이번 우승으로 여전히 기량이 건재함을 다시 확인시켰다.

부상투혼을 극복하고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김재범은 이후에도 계속된 부상으로 고생했다. 하지만 특유의 정신력과 신앙심으로 부상을 이겨내고 자신의 두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유도 63kg급의 정다운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런던올림픽 4위의 아쉬움을 날려버렸다.

정다운은 결승전에서 중국의 양쥔샤와 서든데스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한팔 업어치기 유효승으로 금메달의 주인이 됐다.

정다운은 경기 시간 4분 동안 승부를 내지 못했지만 마지막에 건 기술이 절묘하게 들어가면서 극적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다운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4강까지 오르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메달을 눈앞에 두고 4강전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잇따라 패하면서 아쉬운 눈물을 흘려야 했다.

하지만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체력을 키우고 런던의 아쉬움을 정신력으로 승화시키면서 이번 대회에서 더욱 발전된 기량으로 정상에 올랐다.

여자 유도 70kg급의 신예 김성연(광주도시철도공사)도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금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세계랭킹 6위인 김성연은 결승에서 일본의 아라이 치즈루(세계랭킹 11위)를 어깨로메치기 절반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김성연은 이날 경기에 나선 여자 63㎏급의 정다운, 남자 81㎏급의 김재범에 이어 이날 한국 유도의 세 번째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한편, 여자 57kg급의 김잔디(양주시청)는 결승에서 일본의 야마모토 안주(세계랭킹 11위)에게 곁누르기 한판으로 물러나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도 일본 선수에게 패해 은메달에서 멈춰 섰던 김잔디는 2회 연속 일본의 벽에 막히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남자 유도 73kg급의 ‘백전노장’ 방귀만(남양주시청)도 동메달 결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나브루즈 유라코빌로프(세계랭킹 53위)를 발뒤축걸기 한판으로 제압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방귀만은 8강에서 일본의 아키모토 히로유키(랭킹 47위)에게 경기 종료 14초를 남기고 지도를 1개 내주면서 탈락했다. 하지만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을 따내며 아쉬움을 달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