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일국양제` 20번 외친 날…대만 "일국양제 거부"

by배진솔 기자
2022.07.02 16:13:39

홍콩주권반환 25주년…시진핑 "일국양제 세계적 성공"
대만 "민주주의 후퇴…대만 존재 인정해야 갈등 처리"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홍콩 주권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지 25주년을 맞은 1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20차례 언급하며 강조했지만, 대만은 “일국양제식 양안(중국 본토와 대만) 통일에 대한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10일 타이베이(台北)에서 열린 중화민국(대만) 110주년 건국기념일(쌍십절)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MAC)는 이날 홈페이지에 “홍콩의 민주주의, 인권, 자유, 법치는 25년 전에 비해 심각하게 후퇴했다”면서 이는 “중국 공산당이 홍콩에서 실시한 ‘일국양제’의 본질은 보편 가치와 상충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대륙위는 이어 “대만 인민들은 민주적 선거를 통해 전세계와 중국 공산당에 일국양제를 거부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거듭 표명했음을 다시 한번 언급한다”고 말했다.



대륙위는 △자유 민주주의 헌정 △대만과 중국의 상호 비(非)예속 △주권 침해 및 병탄 불용 △대만 인민의 대만 미래 결정 등 이른바 `4대 견지`가 자신들의 기본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중화민국(대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직시할 때만 양안의 정치적 갈등을 처리할 수 있음을 베이징 당국에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같은날 홍콩에서 열린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홍콩에 대한 일국양제가 “세계적으로 공인된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하며 장기적으로 견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에 앞서 시 주석은 작년 10월 신해혁명 110주년 기념식 연설을 통해 “평화적인 방식의 조국 통일은 대만을 포함한 중화민족 전체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며 평화 통일과 일국양제 등 양안 관계 기본 원칙을 재확인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