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만달러 아래 하락…2020년 12월 이후 첫 진입

by신수정 기자
2022.06.18 17:14:18

미 연방 금리인상, 뱅크런 영향
경기침체 우려에 안전자산으로 이동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비트코인의 가치가 2020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2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 코인의 현재 시세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해 18일 오후 3시52분께 1만 9377달러를 기록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BTCC의 설립자 바비 리는 지난 16일 블룸버그에 “비트코인 2만 달러 지지선이 붕괴될 경우 매도세가 가팔라질 것”이라며 “비트코인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고, 비트코인을 담보로 은행 대출을 받은 기업들은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사태에 직면할 위기”라고 했다.



가상화폐 가격 하락은 미국 증시 급락 때문으로 분석된다. 16일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단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자 투자자들이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몰렸다.

여기다 암호화폐 담보대출 업체인 ‘셀시우스’가 뱅크런(예금자들이 예금인출을 위해 몰려드는 현상)이 발생하자 인출을 중단한 데 이어 또 다른 암호화폐 대출업체인 바벨 파이낸스도 예금 인출을 중단하면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에 악영향일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업체 오완다의 선임 시장 분석가 에드워드 모야는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자산을 향한 선호심리가 완전히 위축됐다”며 “그 때문에 가상화폐 거래자들이 비트코인을 이런 낮은 가격에서도 사들이는 데 계속 조심스러워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