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송영두 기자
2021.08.14 14:00:00
국내 개발 혈우병치료제 최초 중국 시장 진출
중국 혈우병환자 5만명, 미국의 3배 규모
2028년 시장규모만 4000억원 달해
다케다-화이자 선점...그린진에프로 지각변동 전망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GC녹십자가 ‘그린진에프’로 국내 개발 혈우병치료제 최초로 중국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시장 잠재성이 높은데다, 경쟁 치료제도 소수에 불과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4일 GC녹십자(006280)에 따르면 최근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에프’가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국내에서 개발된 유전자 재조합 방식의 혈우병 치료제가 중국 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린진에프’는 3세대 유전자 재조합 방식의 A형 혈우병 치료제로 GC녹십자가 세계 세 번째, 국내에서는 최초로 개발에 성공해 지난 2010년 출시한 제품이다.
혈우병은 혈액응고 제8인자가 결핍된 A형과 제9인자가 결핍된 B형으로 나뉘는데, A형이 85%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혈우병치료제는 공급 재료에 따라 혈장유래 응고인자와 유전자재조합 응고인자로 나뉜다. 혈장유래 제제의 생산량 한계 및 잠재적인 바이러스 감염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유전자재조합 제제가 개발됐다. 특히 중국은 혈우병치료제 시장 성장이 높게 점쳐지는 국가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데이터는 2028년 중국 혈우병 치료제 시장이 약 4000억원 규모로 지난해 말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GC녹십자 관계자도 “중국 내 A형 혈우병 환자 중 치료받는 환자 비율은 약 40%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높다”며 “2016년 미국 임상을 조기 중단하고, 중국 시장을 선택한 것도 사업성을 고려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혈우병 환자는 약 1만6000명 정도지만 중국은 3배에 해당하는 5만여 명의 환자가 있다, 또한 미국에는 더 많은 혈우병치료제가 있어 환자 대부분이 치료를 받고 있어 신규 환자 모집이 어려웠다”며 “임상이 지연되면 투자비용이 증가해 사업성이 저하되기 때문에 과감하게 중국 시장으로 선로를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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