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 취약’ 가구 50만 넘어서…치솟는 부동산 가격 탓

by뉴스속보팀 기자
2018.09.08 10:14:48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안정된 주거 공간이 없는 주거 취약 가구가 지난해 50만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치솟으면서 집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오피스텔을 제외한 ‘주택 이외 거처’ 거주 가구(집단시설·외국인 가구 포함)는 전년보다 2만6793가구(5.6%) 늘어난 50만6250가구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가구의 거처를 ‘주택’과 ‘주택 이외 거처’로 분류하고 있다. 이때 주택 이외 거처는 오피스텔, 호텔·여관 등 숙박업소, 기숙사 등 특수 사회시설, 판잣집·비닐하우스, 기타 등으로 나뉜다.

기타에는 음식점 등 상가에서 먹고 자는 영세 자영업자도 포함된다. 오피스텔을 제외하면 모든 ‘주택 이외 거처’는 사실상 제대로 된 집 없이 생활하는 주거 취약가구인 셈이다.



지난해 주택에 사는 가구는 1922만 가구로 전년보다 24만1000 가구(1.3%) 늘었다. 증가 속도를 비교하면 주거 취약가구(5.6%)가 주택 거주 가구보다 4배 이상 빠르다.

서울 지역은 주거 취약가구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지역에서 오피스텔을 제외한 주택 이외 거처에 사는 가구는 지난해 9만4191가구로 전년보다 5157가구(5.8%)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주택에 사는 가구는 0.1%(4052가구) 늘어나는 데 그쳤다. 주거 취약가구가 6% 가까이 늘어나는 동안 주택에 사는 가구는 사실상 제자리걸음 한 것이다.

주거 환경의 악화는 최근 수년간 계속되고 있는 집값 상승세와 적지 않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집값이 개인 소득이 오르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상승한 탓에 일시적으로 아예 집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최근 청년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주거 취약가구의 빠른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