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불편하게 공을 보는 것 같다" 박해민 깨운 김현수 한마디

by이석무 기자
2022.05.11 22:57:51

LG트윈스 박해민. 사진=연합뉴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국가대표 1번타자 박해민(LG트윈스)이 완전히 살아났다. 4월 달 1할대 타율 흑역사를 뒤로하고 3경기 연속 3안타 경기를 펼쳤다. 박해민이 살아나자 LG도 살아났다. 개막 5연승 이후 올 시즌 두 번째 5연승을 질주했다.

LG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5-2로 승리, 최근 5연승 및 한화 상대 4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성적 20승 14패로 SSG랜더스(24승 8패)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20승 고지를 밟았다.

일등공신은 박해민이었다. 2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박해민은 5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LG 타선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박해민은 2회말 유강남의 볼넷과 서건창, 홍창기의 연속 내야안타로 만든 2사 만루 기회에서 중전 적시타로 주자 2명을 홈에 불러들였다. 이어 2-2 동점을 허용한 4회말에도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균형을 깼다.



박해민은 이날 경기 포함, 최근 3경기 연속 3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앞서 8일 창원 NC전과 전날 잠실 한화전에서 각각 4타수 3안타, 5타수 3안타를 때린 바 있다. 최근 3경기에서 14타수 9안타를 몰아치면서 1할대에 허덕였던 시즌 타율도 .227까지 끌어올렸다. 5월 타율만 놓고 보면 .343(35타수 12안타)에 이른다.

경기 후 최근 극적으로 타격감이 살아난 이유를 묻자 박해민은 “(김)현수 형 덕분이다”고 말했다. 박해민의 방망이가 계속 헛돌자 대기타석에서 지켜보던 김현수는 “너무 불편하게 공을 보는 것 같다”고 조언했다. 공이 들어올때 순간적으로 왼쪽 어깨를 안쪽으로 닫으려는 듯한 자세를 지적한 것이었다.

김현수의 말을 듣고 더 편하게 어깨를 열어서 공을 보려고 하니 그때부터 타격이 더 수월해졌다. 마침 타격 부진에서 헤어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시도했던 기습번트 등이 안타로 연결되면서 심리적인 부담도 덜어낼 수 있었다.

박해민은 “시즌 초반 부진했을 때 마음 고생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고 솔직이 많이 했다”며 “원래 슬로우스타터라고는 하지만 부담감을 빨리 떨쳐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최근 몇 경기에서 나아진 만큼 앞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문)성주가 잘하고 있다가 다치게 돼 안타까운 마음인데 그 빈자리가 티나지 않도록 내가 한 번 잘해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