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최고”…`토르:라그나로크` 4년만에 솔로컴백 성공적

by박미애 기자
2017.10.23 18:30:04

‘토르:라그나로크’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지금까지 토르 영화 중 최고다. 스케일, 스토리, 캐릭터, 액션, 음악 모든 요소들이 텐트폴 무비로서 더할 나위없이 흥미롭게 갖춰졌다. ‘토르:라그나로크’가 4년 만의 솔로 컴백을 앞두고 23일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토르:라그나로크’는 스펙터클한 스케일과 스토리로 화려하게 귀환했다.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스케일은 신세계를 경험하는 듯하고, 행성과 행성을 넘나들며 다채로운 에피소드들로 채워진 스토리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지루할 틈이 없다.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분), 루키(톰 히들스턴 분), 헐크(마크 러팔로 분)를 중심으로 인물들의 위트 있는 대사와 몸 개그는 마블의 강점인 ‘깨알재미’도 살렸다. 여기에 심장을 쿵쿵 뛰게 만드는 신나는 음악까지, 듣는 즐거움마저 놓치지 않는다. 특히 토르가 액션을 할 때마다 흐르는 역동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레드 제플린의 ‘이미그런트 송(Immigrant Song)’은 DC의 ‘원더우먼’의 원더우먼 테마송에 견줄 만큼 강렬하다.

무엇보다 빌런의 존재를 빼놓고 말할 수 없다. 케이트 블란쳇이 죽음의 여신 헬라로 변신, 토르와 그의 행성 아스가르드를 위험에 빠뜨린다. 히어로 영화 속 가장 강력한 여성 빌런의 탄생이다. 존재 자체가 악(惡)이자 파멸인 헬라는 토르에게 무력감을 안길 만큼 압도적인 힘을 선사한다. 1대 다수의 싸움에서 ‘원숏’인데 화면을 꽉 채우는 존재감과 무게감을 준다. ‘토르:라그나로크’가 다채로운 에피소들 사이에서 방향을 잃지 않고 스릴 있는 스토리를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다.



‘토르:라그나로크’는 2011년 ‘토르:천둥의 신’ 2013년 ‘토르:다크월드’에 이은 세 번째 솔로무비다. ‘토르:천둥의 신’은 국내에서 169만명으로 아쉬운 성적을 냈지만 ‘토르:다크월드’는 ‘어벤져스’ 시리즈를 통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구축으로, 세계관과 각각의 캐릭터와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303만명 모았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지난 10년간 세계관을 확장시켜 끊임없는 호기심을 부여하고 캐릭터들에 대한 애정을 키워온 상태다. ‘토르:라그나로크’에 대한 관심이 여느 때보다 높은 이유다.

마블은 이번에도 관객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 같다. 히어로 영화가 시리즈를 거듭하다 틀에 박힌 설정과 이야기를 반복하는 오류를 범하는데 마블은 끊임없이 진화한다. 그 안에서 새로운 캐릭터와 새로운 공간을 탄생시키며 또 다음을 기대하게 만든다. ‘토르:라그나로크’도 마찬가지다.

‘토르:라그나로크’는 북유럽 신화에서 세상의 종말을 의미하는 부제 ‘라그나로크’에서 따왔듯 헬라에 맞서 세상의 멸망을 막기 위해 분투하는 토르의 이야기다. 이 과정에서 토르가 헐크와 의도치 않게 주먹을 맞부딪친다. 토르 대 헐크, 마블 팬들이 늘 궁금해한 어벤저스 내 파워 양대산맥의 힘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듯하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만큼 반가운 얼굴도 나온다. 쿠키영상은 2개다. 오는 25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