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첫 선대위 회의서 쓴소리…“국민 삶 더 파고들어야”

by김기덕 기자
2024.03.17 12:00:14

與 첫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열려
나경원 “이번 총선은 정치 심판론”
안철수 “부적절 막말, 결단 불가피”

[이데일리 김기덕 조민정 기자] 4·10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첫 회의를 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민심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막말 논란 등으로 공천 탈락 사례와 같이 민심에 거스르는 부적절한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회의에서 “양당 후보들의 대진표가 완성된 만큼 필승의 각오로 움직여야 한다”며 “좀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국민들의 삶에 파고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위원장은 “이번 선거를 관통하는 프레임은 정권, 야당 심판론도 아니고 바로 정치 심판론”이라며 “우리(정치권)가 말하고 싶은 얘기가 아니라 국민들이 궁금한 얘기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위원장은 이어 “선거운동 과정에서 빈 식당, 빈 가게를 보면서 많은 국민이 얼마나 어려운지 피부로 와 닿고 있다. 물가 문제로도 국민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심판 선거가 아니라 어렵고 힘든 국민들을 위로하는 위로와 치유의 선거, 민심에 더 가까운 선거로 만들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개별 정당지지율만 보는 착시효과 대신 여소야대 상황에서 우려되는 민심 흐름을 직시해야 한다”며 “희망적 사고 대신에 지금부터라도 혁신하고, 진정으로 선민후사를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과거 ‘국민은 무조건 옳다, 변명해선 안 된다’고 언급한 것을 인용하면서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달라야 한다”며 “부적절한 막말과 시대착오적 망언에 대해선 읍참마속의 결단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과거 막말 논란으로 국민의힘 도태우·장예찬 후보 공천이 탈락했지만, 민주당은 양문석·김우영 후보의 공천 유지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을 꼬집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안 위원장은 “총선은 패륜 정치인을 뽑는 것이 아니라 자랑스러운 국민대표를 선출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사당으로 전락한 특권정치에 매서운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인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윤재옥 공동선대위원장, 한동훈 위원장, 나경원·원희룡 공동선대위원장.(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