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광글라스, 합병비율 재산정 또는 합병계획 철회해야-DB

by오희나 기자
2020.05.06 08:00:48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DB금융투자는 6일 삼광글라스(005090)에 대해 합병비율 재산정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분기 연결 매출액 836억원으로 전년대비 18.5% 늘고 영업이익은 32억원 흑자전환해 2016년 이후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시현했다”면서 “관계사 군장에너지와 기타 발전 고객사 유연탄 트레이딩 물량 증가, 유리용기 내수판매 회복, 주류용 유리병 매출액 증가 등 전체 사업부문의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 주류용 유리병 수요가 후행적으로 코로나19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올해 전체로는 8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시현이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유 연구원은 합병비율 산정에 사용된 가정이 현실과 괴리가 크다면서 삼사의 흡수합병 결정에 사용된 합병비율이 삼광글라스 소액주주들에게 불리하게 산정됐다고 판단했다.



앞서 지난 3월18일 삼광글라스는 관계사 군장에너지와 이테크건설(016250) 투자부문을 흡수합병하는 구조개편 계획을 공시했다. 동사 유리 및 기타사업 부문은 존속법인의 100% 자회사가 된다. 삼광글라스는 기준시가로 주당 2만6460원이 책정됐다. 이테크건설투자부문은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가중해 주당 23만5859원, 군장에너지도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가중해 주당 6만7137원이 산정됐다. 삼광글라스는 다수의 이해관계자들과의 대면 협의를 이유로 임시주주총회일을 5월 14일에서 7월 1일로, 합병기일을 6월 30일에서 8월 4일로 연기했다.

유 연구원은 “군장에너지 및 이테크건설 투자부문과의 합병비율이 적절치 않다”면서 “지난 3월 18일 군장에너지 및 이테크건설 투자부문과 동사의 합병 계획이 공시됐는데 삼사의 합병비율 산정에 사용된 삼광글라스 기준시가 2만6460원이 동사 자산가치 3만6451원에 크게 미달하며 미래 실적 턴어라운드 전망을 적절하게 반영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

반면 “외부평가기관의 낙관적인 미래 SMP(계통한계가격) 및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가격전망에 근거한 군장에너지와 이테크건설 투자부문 합병가액은 수익가치가 고평가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강조했다.

유 연구원은 또 “합병비율을 재산정하거나 다른 대안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동사와 군장에너지, 이테크건설 이사회는 삼사합병비율을 보다 합리적인 방법으로 재산정하거나 또는 합병 결정을 철회하고 삼사 주주들이 모두 만족할 만한 대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