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메르스…3년여만 부각된 ‘테마株의 추억’

by이명철 기자
2018.09.10 08:39:18

확진 환자 발생 소식에 ‘메르스 관련주’ 재부각 예상
임상 추진하는 진원생명과학 등 백신·마스크 등 관심↑

3년 만에 메르스 환자 확진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3년 만에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9일 오전 확진 환자가 격리 치료 중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메르스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2018.9.9 jieunlee@yna.co.kr/2018-09-09 11:59:59/<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3년여전 전국을 공포로 떨게 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다시 돌아왔다. 정부는 메르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발 빠른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하지만 ‘메르스 정국’이라는 말이 돌 만큼 큰 사회 문제였기 때문에 당분간 우려는 계속될 전망이다. 주식시장에서도 벌써부터 메르스 수혜주(株), 피해주(株)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60대 남성이 메르스 환자로 확진됐다. 이 남성은 최근 쿠웨이트 출장을 다녀왔다가 발열, 가래 등 증상을 보여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출장 후 그가 접촉한 항공기 승무원, 가까운 좌석 탑승객, 의료진, 가족, 검역관, 출입국심사관, 택시 기사 등 총 22명은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격리됐다.

중동 지역에서 발생한 메르스는 낙타 접촉이나 확진자와 접촉 등으로 전염되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이다. 2015년 국내 환자 발생 시 200명 가까이 감염돼 38명이 사망했다. 당시 감염을 예방하는 손 세정제와 극세사 마스크 등이 불티나게 팔리기도 했다. 주식시장에서도 ‘메르스 테마주’가 등장해 세정제·마스크 관련주와 함께 항생제나 동물 백신 등을 만드는 업체 주가가 급등락을 연출한 바 있다.



메르스가 다시 발병하자 학습 효과를 경험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벌써 관련주 탐색에 들어갔다. 이날 현재 포털 사이트에서는 ‘메르스 관련주’가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기록 중이다.

우선 3년 전 관심을 받았던 백신업체로는 진원생명과학(011000)이 있다. 이 회사는 메르스 DNA 백신 개발에 착수해 현재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엠지메드(180400)는 메르스를 진단할 수 있는 키트 제조 허가를 받은 바 있다. 항생제 제조업체 한올바이오파마(009420)를 비롯해 동물 백신주인 이-글 벳(044960) 제일바이오(052670) 등도 주목 받았다. 마스크나 세정제를 제조하는 오공(045060) 웰크론(065950) 케이엠(083550) 파루(043200) 등도 메르스 테마주로 분류됐다.

한편 메르스 확산 시 관광 수요 감소에 따른 피해주의 주가 향방도 관심사다.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020560)이나 하나투어(039130) 모두투어(080160) 등은 3년 전 메르스 대표 피해주로 분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