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 잘 나가도.. 삼성은 괜찮다

by함정선 기자
2014.09.13 10:00:0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애플이 신제품 ‘아이폰6’를 공개한 가운데 삼성전자에 대한 주가 하락도 끝이 보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이폰6 출시에 따른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는 이미 반영된 가운데 삼성전자가 적극적인 비용 효율화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12일 전일 대비 0.76%(9000원) 오른 120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이에 주가도 52주 신저가를 잇달아 경신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아이폰6까지 등장하며 삼성전자의 수익이 더 악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삼성전자의 이익 개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먼저 애플의 아이폰6가 판매 호조를 보이더라도 삼성전자의 4분기 휴대폰 관련 이익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이폰6 공개에 따라 삼성전자를 둘러싼 불확실한 환경 중 하나가 해소됐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외부 경쟁보다 내부 비효율성 제거에 힘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수익 악화 원인으로는 아이폰6, 중국의 저가 스마트폰 등과의 경쟁 심화 외에도 모델 수 증가에 따른 원가 상승과 부품업체들의 낮은 가동률에 따른 단가 인하의 어려움 등 내부적인 문제도 있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10%대의 낮은 수익성이 예상되는 것은 내부적인 비효율성 증가로 인한 비정상적인 마진 수준”이라며 “내부 비효율성이 해소된다면 전체 수익성은 12~13%까지는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4년과 2005년 휴대폰 실적이 크게 악화했던 때와 비교하며 삼성전자의 수익성 악화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과거와 달리 현재 삼성전자는 제품 믹스가 다양하고 고정비와 브랜드 마케팅으로 인한 추가 비용 증가가 크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황민성 삼성전자 연구원은 “내재화를 통한 칩 비용절감 등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익률은 향후 1~2분기 동안 급격한 등락을 경험할 수 있지만 추가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