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3월 금리인상 예고한 파월…환율 1200원대 재타진

by이윤화 기자
2022.01.27 08:24:27

1월 FOMC 결과 3월 금리 인상 확실시
양적긴축 원칙도 발표하며 매파적 발언
미 국채 10년물 금리, 달러인덱스 상승
뉴욕증시 하락, 위험회피 심리 더 커져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간밤 공개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매파적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을 소화하면서 전날에 이어 재차 1200대 상승을 시도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최대 6~7회 정도 금리 인상을 이어갈 수 있으며, 양적긴축(QT)라 불리는 대차대조표 축소 역시 필요성이 커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미 국채 금리와 달러인덱스가 상승했고, 뉴욕증시가 하락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졌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AP연합뉴스)


2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되는 원·달러 1개월물은 1201.9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1.10원임을 고려하면 전 거래일 종가(1197.70원)보다 3.10원 가량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역외 환율을 따라 장중 1200원대로 상승하게 된다면 이는 지난 10일(1201.50원) 이후 처음이다. 외환당국 경계와 네고(달러 매도)에도 장 마감까지 1200원대를 지켜낼지는 지켜봐야 한다.

간밤 뉴욕증시는 전날에 이어 극한의 변동세를 보이며 하락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8% 하락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5% 내렸다. 반면 전날 2%대 하락했던 나스닥 지수는 테슬라 주가 반등 등에 0.02%가량 오른채 보합세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FOMC 정례회의 종료 이후엔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 500포인트 넘게 상승했으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결과를 확인한 뒤엔 하락세를 보였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0%인 금리를 곧 0.25%로 인상 할 것”이라면서 “양적긴축(QT)이라 불리는 대차대조표 축소가 필요 이상으로 커져 그에 대한 방법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2015년과 달리 현재 미국 경제는 고용 시장 훼손없이 금리 인상을 할 여력이 있고, 인플레이션 상황 악화로 대차대조표 축소를 당초보다 더 일찍 빠른 속도로 진행할 것이란 점을 강조한 것이다. 다만 주요 정책 수단은 금리이며 그 방법과 적절한 시기에 대해 논의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연준이 3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종료와 동시에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며, 매 회의 마다 인상을 진행할 수 있단 예상에 더욱 무게가 실리자 미 국채 금리와 달러인덱스는 상승폭을 키웠다. 10년물과 2년물은 각각 1.8%대·1.5%대 후반으로 뛰었고, 달러인덱스도 96선에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26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미 국채 금리 10년물과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각각 1.873%, 1.156%를 기록하며 큰 폭 뛰었다. 같은 시간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53포인트 상승한 96.48을 기록하며 전날 95선에서 96선 중반으로 뛰어올랐다.

이날 국내증시는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진 점을 따라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100조원이 넘는 청약증거금을 모으며 공모주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일인 만큼 수급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나흘째 하락 마감해 2700선, 880선 초반으로 내려 앉았다. 외국인 투자자 자금 이탈이 이어질 경우 원화 약세의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꾸준히 상단 빅피겨인 1200원대 돌파를 시도하던 역외 롱플레이(달러 매수)까지 더해질 경우 장중 오버슈팅이 발생할 수 있다. 전고점인 1205원 전후, 1210원까지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날 환율은 하루 만에 상승 전환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설 연휴를 앞둔 네고(달러 매도)와 외환 당국의 미세조정 등 경계감은 상단을 누르는 재료가 될 수 있으나 그 영향이 얼마나 미칠지에 따라 이날 환율이 1200원대 안착 할지 1190원대 후반에 머무를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