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돋보기] 아파트 천장에서 쥐 소리가 난다구요?

by김용운 기자
2019.08.03 09:46:32

오래된 아파트의 관리사무소에는 천장에서 쥐 소리가 난다는 민원이 접수되기도 한다(사진=phhere)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20년 이상 노후화된 아파트의 관리사무소에는 가끔 예상 외의 민원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아파트 천장에서 쥐 소리가 난다는 민원입니다. 아파트 가격이 떨어질 까봐 공개적으로 말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다가 관리사무소에 어렵게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에 따르면 노후아파트 천장에 쥐가 가끔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지난주(7월 27일)에 소개 해드린 음식물을 하수관에 배출하는 문제와 아파트 노후화에 따른 배관의 부식이 합쳐져 발생하는 문제일 수 있다고 합니다.

먼저, 아파트 천장은 단독주택과는 달리 쥐 등 유해생물이 침투할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외부의 유해생물이 침투한다면 위생적인 주거생활을 영위하는 데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쥐가 들어올 틈새 자체를 막아버립니다.

하지만 음식물 찌꺼기 등 유기물질이 하수관로를 통해 직접 배출이 되는 경우 하수관을 부식시킬 수 있는 유해가스가 나오고 유해가스와 습기의 합성작용으로 하수관로는 서서히 부식이 일어나게 됩니다.



장기간 부식된 배관을 방치하면 어느 순간 관로에 구멍이 나고 음식물의 부패한 냄새는 인근의 쥐들을 유인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결국 이렇게 되면, 하수관로는 쥐들의 이동 통로 및 먹이처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파트 가구 내 모든 세대가 공유하는 피트라는 수직으로 뚫린 공간인 피트 안에 있는 생활하수관이나 오수관이 쥐들의 이동통로가 되기도 합니다. 원칙적으로 이 수직 관로는 관로를 통과하는 하수관 등을 밀폐할 수 있도록 마감처리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하수관과 수직관로의 직교부분은 마감재 내부에 위치하는 관계로 마감 처리가 완벽하게 처리되지 않는 경우가 간혹 발생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눈에 띄지 않은 곳에서 배관 등의 부식에 따라 구멍이 나는 경우 쥐 등의 이동통로가 될 수도 있으며 이로 인해 천장에 쥐가 나타나는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아래층에서 비상계단을 타고 올라간 쥐와 같은 유해생물이 부식되어 천공된 옥상의 우수관이나 통기관을 타고 내려가다 세대와 만나는 직교부위에 걸쳐서 세대 내 천장에 설치된 횡주관으로 들어가게 되는 경우도 간혹 발생합니다.

협회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주민의 위생에 저해되는 이러한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의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합니다. △시공당시 배관과 벽체의 교차부분에 대한 철저한 마감처리 △ 음식물 찌꺼기의 하수관 직접 배출 안하기△ 하수관로, 통기관 등의 적정한 수선 또는 교체입니다. 다음 주(8월10일)에는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자세히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