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민경욱, 與가 금태섭 내치듯 쫒겨나…당 지도부 독재적"

by이재길 기자
2020.12.28 07:42:52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차명진 전 의원은 민경욱 전 의원의 당협위원장직을 박탈한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독재적”이라고 질타했다.

차명진 전 의원(사진=연합뉴스)
차 전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경욱이 틀렸다고 해도 민주적인 정당이라면 민경욱을 포용하고 토론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경욱은 그 과정에서 스스로 교정하거나 이탈할 것”이라면서 “지적 풍토가 척박해서 일까? 이 나라에서는 스스로를 자유민주주의자라고 자부하는 사람조차 아주 자연스럽게 ‘틀린 것은 공동체에 해악이기 때문에 당연히 추출,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당신의 생각이 절대진리라는 것을 누가 보장하느냐. 도대체 변치 앟는 절대 진리는라는 것이 존재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자유민주주의자는 스스로를 상대화한다. 그래서 내 생각하기에 틀린 상대도 나를 잡아 먹으려 들지만 않는다면 함께 마주하고 토론해서 논리와 사실로 논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 전 의원은 “지금 국민의힘은 김종인이 진리요 길이다. 그의 실체도 없고 들쭉날쭉한 중도, 실용이 승리를 갈구하는 자들에게 복음처럼 자리잡고 있다”면서도 “여태껏 보수정당에서 이처럼 당 지도부가 독재인 적도 없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김종인이 몸담았던, 상명하복에 죽고 사는 군인이 지배했던 민정당에서도 이러진 않았다. 국민의힘은 당내민주주의가 죽어 있다”고 일침을 날렸다.

그러면서 “문재인 프레임에 갇혀서 레밍처럼 집단 몰사의 한 길로 내딛는 민주당을 보면서 생각나는 거 없느냐”며 “그들이 금태섭을 쫓아내는 모습이랑 당신들이 민경욱을 쫓아내는 모습이랑 똑같다는 생각이 안드나. 안에서 새는 쪽박은 밖에서도 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4일 민 전 의원과 김소연 변호사 등 총 24명의 당협위원장을 교체하기로 했다. 다만 춘천·철원·화천·양구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진태 전 의원은 교체 대상에서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