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부분일식' 오후 3시 53분부터···맨눈 '그림자' 관측 안전

by강민구 기자
2020.06.21 11:10:21

제주도·부산·서울 등 전국 각지 관측 가능
2시간 11분 가량 진행...보호장비 착용해야
나무 그늘이나 종이로 간접적·안전한 관측 가능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번에 놓치면 10년후에나 관측 가능한 ‘부분일식’이 오늘(21일) 오후 3시 53분(서울 기준)부터 약 2시간 11분 가량 진행된다.

부분일식은 달이 해의 일부를 가리는 천문 현상으로 날씨가 좋다면 제주도, 독도, 부산, 서울 등 전국에서 관측 가능하며, 서울 기준 태양 면적의 45%가 가려진다.

부분일식 현상은 오후 3시 53분 4초(서울 기준)부터 시작돼 오후 5시 2분 27초에 최대, 오후 6시 4분 18초에 종료된다. 이번 부분일식은 제주도에서 태양 면적이 57.4% 가려져 가장 많이 가려진 모습으로 관측할 수 있고, 북동쪽으로 올라갈수록 가려지는 비율이 낮아져 서울의 경우 45%가 가려질 것으로 예측된다.

가려지는 면적 비율은 전국에서 제주도가 가장 높고, 울릉도와 독도가 낮다.

지난해 1월 부분일식 관측사진.<사진=국립과천과학관>
한국천문연구원에 의하면 이번 부분일식은 서쪽 시야가 트인 곳에서 관측 가능하다. 일식을 보는 동안 적절한 보호 장비 없이 태양을 관측하는 것은 눈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위험하다. 태양 필터가 장착된 망원경이나 특수 안경 등을 활용해야 하지만 3분 이상 지속 관측하지 않도록 권고한다.



태양 필터를 사용하지 않은 망원경이나, 카메라, 선글라스 등으로 태양을 보면 실명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적절한 보호 장비가 없다면 나무 그늘아래서 나뭇잎가 나뭇잎 사이 구멍이 만든 동그란 그림자가 채워지는 모습을 맨눈으로도 관측할 수 있다.<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튜브>
보호 장비를 구하지 못했다면 종이에 바늘 크기 정도의 구멍을 뚫어 태양빛이 통과해 만든 태양 그림자로 관측하는 것이 좋다. 종이상자, 인쇄물, 장구핀 등을 활용해 박스에 붙인 종이에 미세한 구멍을 뚫고, 빛이 잘 들어오는 공간에 비치해 일식 진행상황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나뭇잎과 나뭇잎 사이의 구멍이 태양빛을 통과시켜 만든 흙이나 보드블럭의 그림자를 통해 맨눈으로 관측할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튜브(1분 45초 이후)를 통해서도 자세한 관측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임명신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평상 시 해를 직접 눈으로 볼 일이 없고, 생물학적으로도 태양을 직접 관측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태양필터를 쓰더라도 태양빛은 강하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하며, 종이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태양빛이 통과해 만드는 그림자를 관측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이번 부분일식은 한국천문연구원과 국립과천과학관 등에서 기관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중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주요 도시 부분일식 일정.<자료=한국천문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