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가스공사 “2040년 그린수소 공급”

by김상윤 기자
2020.10.27 07:24:24

수소 사업 본격 활로 열어

인천 가스연구원 내 실험용 수소스테이션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천연가스 기업에서 수소기반의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 전환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늦어도 2040년이면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만 생산·공급하겠다는 포부다.

26일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지난 8월18일 창립 37주년 기념사에서 화석연료기반의 자원개발기업에서 수소기반의 친환경 신에너지기업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가스공사는 사업범위에 수소사업을 포함시키는 법률 개정안 통과를 마쳤고 수소 담당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수소 생산과 공급 기술개발을 총괄하는 ‘수소 유통 전담기관’에 선정됐다.

수소 생산방식은 크게 △천연가스 개질(추출) △석유화학공장 부생 △수전해(물의 전기분해) 등으로 나뉜다. 현재는 석유화학 공장에서 나오는 부생수소를 활용하지만 공급에 한계가 있다. 공사는 단기적으로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장기적으로는 수전해 수소 확대 및 해외 수입 등을 고려하고 있다.



천연가스 개질과 현행 수전해 방식은 에너지를 상당수 활용해야하고 CO2가 나올 수밖에 없어 ‘그레이 수소’로 분류된다. 수전해를 하더라도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해야 온실가스 배출 없는 ‘그린에너지’가 되는 셈이다.

이에 가스공사는 친환경 수소 보급 확대를 위해 2030년까지 대규모 수전해 기술을 단계적으로 확보하고, 상용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해외에서 생산된 수소를 도입해 그린수소 공급망을 구축하고 공급함으로써 2040년에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CO2 Free’ 수소를 생산 및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채 사장은 지난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중기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해 “2040년의 CO2 Free 목표를 더 앞당기기 위한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앞으로 천연가스 기반 사업구조에서 수소와 같은 친환경 미래 에너지 사업으로 사업구조를 확대해 나간다면 수소산업도 천연가스 산업처럼 공사의 성장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