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경매브리핑]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90% 아래로.. '관망세'

by이진철 기자
2017.04.29 09:00:00

대선 앞두고 관망 분위기.. 낙찰가율·낙찰률 동반 하락
여의도 아파트물건 50명 응찰자 몰려.. 낙찰가율 110%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5월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법원 경매시장도 잠시 쉬어가는 분위기다. 고공행진하던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90% 아래로 떨어졌고, 낙찰률(경매 진행 물건 수 대비 낙찰건수 비율)도 하락세를 보였다.

29일 법원 경매정보 제공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4월 넷째주(4월 24~28일) 법원 경매 진행 건수는 2882건으로 이 중 1167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74.1%로 전주 대비 2.6%포인트 내렸다. 총 낙찰가는 2656억원을 기록했다.



수도권 주거시설은 402건이 경매 진행돼 이 중 191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82.6%로 전주보다 8.3%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 주간 낙찰가율은 88.2%로 전주 대비 9.4%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한 주간 나온 서울 아파트 경매물건 33건 중 18건이 낙찰되며 낙찰률 54.5%를 기록했다.

지난주 최다 응찰자 물건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삼부아파트 175㎡형으로 두 번째 경매에서 50명의 응찰자가 몰리며 감정가의 110%인 15억9399만원에 낙찰됐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최근 여의도 지구단위계획이 발표되고, 재건축에 대한 기대로 인해 많은 투자자들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여의도 삼부아파트는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이 걸어서 3분 거리에 있고 한강과도 가깝다. 주변에 아파트 단지 및 업무시설, 금융시설, 상가 등이 밀집해 있다.

△4월 마지막 주 법원 경매에서 최고가(76억76만원)로 낙찰된 경남 양산시 소재 상가 건물 전경. [지지옥션 제공]
최고 낙찰가 물건은 경남 양산시 평산동에 있는 6606㎡짜리 상가로 2회 유찰 끝에 감정가의 70.6%인 76억76만원에 낙찰됐다. 7번 국도 인근에 위치한 이 상가는 건물 주변으로 아파트 단지 및 근린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이 물건은 한때 병원으로 운영됐으나 5~6개월만에 폐업했고, 이 때문에 임금을 지급받지 못한 임금채권자들이 경매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