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三國志]④트렌드 따라 우르르… 스스로 목 죄는 ‘쿡방’

by이정현 기자
2015.09.18 10:00:00

TV조선 ‘간편밥상’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정착을 넘어 범람이다.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채널에서 시작된 쿡방(cook과 방송을 합한 조어)이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다. 이제 지상파에서도 손대고 있다. 쿡방 예능이 정착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범람하는 터라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KBS는 “우리가 쿡방의 원조”라 외치며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의 코너 ‘야간매점’을 확대했다. MBC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백종원 셰프를 출연시켜 재미를 봤으며 하차 후에는 오세득 셰프를 급파했다. SBS는 백종원 셰프를 중심으로 이휘재, 김준현을 더해 ‘백종원의 3대 천왕’이라는 새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교육방송인 EBS도 쿡방에 손을 댔다.



“채널 돌릴 때마다 셰프가 등장해 요리를 하더라.” 배우 이덕화는 ‘해피투게더’에 출연해 최근 쿡방이 범람하는 것에 일침을 놨다. 우스갯소리에 가까웠으나 틀린 말도 아니다.

각 방송사가 모두 쿡방 제작에 뛰어들면서 셰프의 몸값은 점점 뛰고 있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각기 다른 방송사 프로그램에 한 셰프가 등장하는 일도 일어났다. 6월 15일 방송된 MBC ‘다큐스페셜’은 최현석, 이연복 셰프를 집중 조명했는데 동시간대 전파를 탄 SBS ‘힐링캠프’의 게스트 역시 같았다. 심지어 방송 직전에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했다. 겹치기 출연 논란이 일 수 있었다.

새로운 얼굴을 찾으려는 시도는 꾸준하나 쉽지 않다.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했던 맹기용 셰프의 경우 잘생긴 외모가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방송에서 보여준 요리 실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자질논란 속 결국 자진 하차했다. 불필요한 기싸움이 일어나기도 한다. 강레오 와 최현석 셰프의 경우다. 강 셰프는 인터뷰에서 “셰프가 방송에 너무 많이 나오는 것은 역효과”라 말해 최현석 셰프를 겨냥해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