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나가서 붙자"-박완주 "쳐봐"...협치 2시간만에 '현피'?

by박지혜 기자
2018.11.06 07:33:4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너 죽을래” “쳐봐라”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과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이 오간 말이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자유한국당 간사인 장 의원은 지난 5일 오후 전체회의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의 중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한민국 경제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는 말씀을 했다”며 “이것은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 의원은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반응했지만 장 의원은 “어처구니 없다”며 거듭 항의했다.

그러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영선 의원의 질의는 야당에서 공수 차원에서 한 말에 대해 (정부가) 위축되지 말고 객관적 팩트로 대응하라는 얘기였다”고 말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왼쪽)과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그럼에도 장 의원은 “아주 교묘하고 야비하다”고 응수했다. 이 때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독해 능력이 안 된다”고 지적하자 장 의원은 “송 의원이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이고 경제전문가인데, 송 의원이 제기한 통계로 야당이 위기를 조장한다고 하는 게 독해 능력이 없는 것”이라면서 “이런 사람이 의원 한다고 앉아있다”고 비난했다.

장 의원의 말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급기야 장 의원은 박 의원을 향해 “너 죽을래”라고 소리쳤다.

다음 질의를 시작한 후에도 장 의원은 “누가 누구한테 함부로 했어. 나가서 (싸움을) 붙자”고 목소리를 높였고, 박 의원도 “나가. 쳐봐라”라면서 감정적으로 대응했다.

장 의원은 예결위 회의장을 나가면서도 박 의원을 겨냥 보좌진에게 “한 주먹도 안 된다”며 분노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첫 회의를 열며 ‘협치’를 약속한 지 불과 2시간여 만에 벌어진 상황이다.

이에 한 누리꾼은 “국회의원 ‘현피’ 직전을 본 것인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현피’는 ‘현실’의 앞 글자인 ‘현’과 PK(Player Kill)의 앞글자인 ‘P’의 합성어로 에서 게임, 메신저 등과 같이 웹상에서 벌어지는 일이 실제 싸움으로 이어지는 것을 나타내는 신조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