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특별 영상서 김연아 빼고 소트니코바 ‘미화’ 논란

by박종민 기자
2014.03.10 14:37:39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7)에 대한 김연아(23)의 발언을 왜곡보도한 데 이어 당일 특별 동영상을 통해서도 러시아 피겨 선수들을 미화한 사실이 밝혀졌다.

IOC는 7일(이하 한국시간)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소치 동계올림픽을 빛낸 여성(The Inspirational Women of Sochi 2014 Olympic Games)”이라는 제목의 동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rbEuvmFNoQQ)을 공개했다. 2분 25초 분량의 이 영상에는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활약한 각 종목 여자 선수들이 등장한다.

△ 김연아가 초콜릿 금메달을 깨물고 있다. / 사진= 한대욱 기자


IOC는 영상 1분 37초에서 러시아의 신예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5)의 연기 장면을 삽입했다. 앞서 ‘폴 더 히스토리 메이커(For The History Makers)’와 ‘크리에이팅 뉴 마일스톤(Creating New Milestones)‘이라는 화려한 문구의 자막으로 넣었다.

2분 4초에선 판정의혹의 중심에 선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의 금메달 확정 장면을 내보냈다. 그러면서 “누가 소치 동계올림픽을 진정 놀라운 대회로 만들었는가(Who Helped To Make Sochi 2014 Truly Amazing)”라고 자막처리했다.



하지만 김연아의 모습은 영상 어디에도 없었다. 김연아는 완벽한 피겨 연기로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빛난 여자 선수 가운데 한 명이었지만 영상에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IOC가 이 영상을 편집해 올린 날짜는 7일이다. 이 시각 국내에서는 김연아의 인터뷰를 왜곡 보도한 IOC의 만행이 드러나 질타가 쏟아지고 있을 때였다.

김연아의 소속사 올댓스포츠가 IOC 측에 재빨리 정정보도를 요청하면서 문제의 인터뷰 내용은 삭제처리 됐지만, IOC는 러시아 피겨 선수들을 향한 애정을 지속적으로 드러내며 국내외 피겨 팬들의 분노에 기름을 붓고 있다.

한편 영상에는 박승희를 비롯한 한국 여자 쇼트트랙 선수들의 장면이 나왔다. 유독 김연아에게만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는 IOC의 진의가 궁금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