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IC2020]② 美·中갈등에 코로나까지 ‘혼돈의 시대’…해외 대체투자 묘수는

by송길호 기자
2020.09.17 06:10:30

미리보는 글로벌대체투자포럼 관전포인트
기조강연과 4개 세션, 34명의 국내외 전문가 참여
존 스노우-전광우 韓·美 전직 금융수장 대담 관심

[이데일리 송길호 기자]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대체투자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등 투자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며 불확실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미·중 경제전쟁이 갈수록 첨예화하면서 오는 11월 미국 대선까지 맞물린 투자환경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미로속의 혼돈 상태다.

투자지형의 변화로 대체투자도 구조적 전환기에 접어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변화된 투자환경에 맞춰 자산배분전략을 어떻게 탄력적으로 마련하느냐에 따라 본격적인 투자성패가 달려 있는 셈이다.

미증유의 혼란속, 글로벌 대체투자는 지금 어떤 상황인가. 향후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까. 이데일리와 KG제로인이 공동 주최하는 제2회 글로벌 대체투자컨퍼런스(GAIC2020)가 해법을 모색한다. ‘포스트 코로나 대체투자의 재설계…지속성장을 위한 도전과 기회’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불확실성의 파고속에 이를 헤쳐나갈 지식과 지혜를 모아 대체투자의 새로운 길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다.

韓·美 전직 금융수장의 만남

전체 프로그램은 기조강연과 분야별 4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총론격인 기조강연에 이어 1세션에서 한국과 미국의 주요 투자자(LP)와 운용사(GP)들이 참여한 가운데 최근 국내외 투자과정에서 핵심 이슈로 떠오른 ESG투자를 집중 조명한다. 2세션과 3세션에선 △PE·헤지펀드 △부동산·인프라 실물자산 등 대체자산별로 핵심이슈를 분석한다. 이를 토대로 종합세션인 4세션에서 국내 사모펀드 시장과 접목, 결론을 도출한다.

하이라이트는 기조강연이다. 전직 한·미 금융수장이 강연과 대담을 통해 글로벌 대체투자의 흐름을 조망한다.

기조연사로 나서는 존 스노우 서버러스 캐피탈 회장은 미국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3년 4개월간 재무장관(2003년 1월∼2006년 5월)을 역임한 월가의 투자구루다. 재무장관 임명 전엔 화물 운송· 교통 분야 대기업인 CSX사의 최고경영자(CEO)로 활약했고 장관 퇴임 이후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서버러스(2019년말 현재 운용자산 45조 달러)를 이끌고 있다.

그는 미국 대선, 미·중 무역전쟁, 글로벌 경기하락 등 각종 불확실성이 내재한 경제환경을 분석하고 이에 따른 투자전망을 제시할 예정이다. 스노우회장의 강연에 이어 초대 금융위원장을 역임한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이 대담을 통해 강연 내용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새로운 투자표준 ESG와 대체투자의 접목

제1세션은 ‘대체투자의 새로운 지평…ESG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최근 새로운 투자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는 ‘ESG’를 다룬다. ESG는 비재무적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 지배구조(Governance)를 고려한 투자를 의미한다. 이 같은 기준에 따른 투자가 일부 반론은 있지만 각종 위험에 대한 내성을 키우며 지속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 시대 투자환경의 변화속에서 ESG를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지, ESG 활성화를 위한 이해관계자들의 대응전략은 무엇인지 국내외 전문가들이 열띤 토론을 벌인다.

브란트 맬로 AIF(미국 50개주 재무장관과 연기금 CIO 등이 회원으로 있는 포럼) 설립자 겸 대표와 정삼영 롱아일랜드대 교수의 공동 진행하에 뉴욕 현지에서 윤제성 뉴욕생명 CIO, 릴완 미란 매사추세츠생명 ESG투자 대표, 스콧 즈라질 LA 퇴직연금 ESG투자 대표, 해럴드 월킷 나티식스 ESG 글로벌부문 대표가 참여한다. 장동헌 행정공제회 CIO, 이규홍 사학연금 CIO, 조홍래 한투운용 대표는 국내 연사로 나선다.

제2세션은 ‘PE &헤지펀드: 신용위기 고조…역발상 투자전략’이라는 주제로 사모투자와 헤지펀드의 위기관리, 유망투자분야의 발굴 등을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는 자리다.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안고 있는 코로나시대 사모투자. 산업과 소비의 패러다임 전환 속에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리고 있는 반면 신용위험 고조로 위기관리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헤지펀드는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적절한 대응전략을 마련할 경우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이 같은 시장흐름의 변화에 따라 탄력적 자산배분전략은 어떻게 마련할지, 옥석가리기를 통한 질적 성장은 어떻게 구현할지 다양한 해법이 제시된다.

코닌 탐 블랙록 PE부문 공동대표, 한스 위르그 바우만 스텝스톤 신용사업부문 회장, 타이 린 프로테라 아시아 대표의 발표에 이어 원종현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상근전문위원, 김희석 하나대체투자 대표, 임유철 H&Q Korea 공동대표, 홍원호 SV인베스먼트 대표 등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신인석 중앙대 교수의 진행하에 패널토론을 진행한다.

지난해 5월31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에서 열린 제1회 글로벌대체투자컨퍼런스(GAIC)개회식 모습. 17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리는 제2회 행사는 온·오프라인을 접목한 비대면시대 맞춤형 포럼으로 형식을 재구성해 독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부실 뇌관으로 떠오른 글로벌 부동산 투자의 향배

제3세션은 ‘부동산 & 실물자산 : 옥석가리기 본격화…유망 투자기회의 모색’이라는 주제로 위기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는 글로벌 부동산시장을 집중 조명한다. 그동안 버블논란에 휩싸이며 경보음이 울렸던 부동산분야는 코로나사태 이후 그 위험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처럼 부동산을 기초로 구조화된 각종 파생상품들이 부실화되며 현금흐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고 이동제한으로 실사(due diligence)가 막히면서 신규투자도 급격히 위축된 상태다. 코로나 사태 이후 위기관리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진 부동산분야의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유지하고 관리할지, 비대면시대 새로운 투자기회는 어떻게 포착할지 등을 논의하기 위해 부동산 대체투자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셰인 테일러 CBRE 아시아태평양 부동산 실물부문 대표, 마틴 밴 엘딕 JLL 아시아태평양 투자부문 대표가 글로벌 부동산시장의 흐름을 조망하고 김필규 자본시장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연구결과를 토대로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해외 부동산투자 실태를 발표한다. 신성환 홍익대 교수의 진행하에 김재동 군인공제회 CIO, 허성무 과학기술공제회 CIO, 김대형 마스턴투자운용 대표, 서정두 한투운용 전무는 연사로 참여한다.

종합세션은 이번 세미나의 결론을 도출하는 시간이다. ‘위기의 사모펀드 기회와 위험’을 주제로 코로나사태 이후 달라진 투자환경에서 국내 사모펀드 시장의 문제점과 해법을 다룬다. 불완전판매, 유동성 관리 실패, 운용상의 불법과 부당행위 등으로 위기에 빠져 있는 국내 사모펀드 시장. 2015년 진입규제 완화 등 금융당국이 추진한 일련의 활성화 대책을 통해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였지만 DLF사태에 이어 라임· 옵티머스 환매중단 등 각종 부실이 표면화되며 도마위에 오른 상태다. 투자 생태계의 급격한 변화속에 국내 사모펀드 시장은 어떤 전략을 통해 활로를 모색할지 이해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논의의 장을 펼친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의 진행하에 안창국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장, 김현전 동양생명 CIO, 김진우 신영증권 전무, 김태우 KTB자산운용 대표 등 금융당국· 투자자· 판매사· 운용사를 대표한 전문가들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