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불운 겹친 키움 선발 요키시, 4이닝 6실점 후 병원행

by이석무 기자
2019.10.22 20:30:11

22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말 2사 1루 상황, 두산 1루 주자 박건우가 도루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포수 박동원의 송구를 얼굴에 맞은 에릭 요키시가 괴로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키움 선발투수 에릭 요키시가 온갖 불운을 이겨내지 못하고 아쉬움 속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요키시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4이닝 동안 9피안타 2볼넷 6실점을 내준 뒤 5회초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6실점 가운데 자책점은 3점 뿐이었다.

요키시는 올시즌 두산을 상대로 5경기에 나와 2승2패 평균자책점 3.19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같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에이스인 제이크 브리검을 제치고 1차전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한국시리즈는 정규시즌과 달랐다. 요키시는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두산 타자들을 쉽게 이겨내지 못했다. 1회말은 무실점을 막았지만 2회말 1사 후 3연속 우전안타와 밀어내기 볼넷, 박세혁의 좌전 적시타로 2점을 내줬다.

3회말은 삼진 2개를 빼앗으며 삼자범퇴 처리하며 제 페이스를 되찾는 듯 했다. 하지만 4회말 들어 요키시는 최악의 불운을 겪었다.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요키시는 다음 타자 최주환 타석 때 보크를 범해 1루 주자를 2루로 보냈다. 두산은 최주환이 1루수 땅볼로 2루 주자 허경민을 3루에 보낸 뒤 1사 3루에서 김재호의 중전 안타로 석 점째를 뽑았다.



박세혁의 1루수 땅볼로 다시 상황은 2사 2루 스코어링 포지션이 됐다. 요키시는 박건우를 3루수 쪽 빗맞은 땅볼로 유도했다. 하지만 키움 3루수 김웅빈이 이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빠뜨렸다. 그 사이 2루 주자 김재호는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 들어 득점에 성공했다.

요키시의 불운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재환 타석에서 1루 주자 박건우가 2루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 박동원이 급하게 2루 쪽으로 공을 강하게 던졌다. 그런데 이 공이 요키시의 왼쪽 턱을 때리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요키시는 공을 던진 뒤 시선이 다른 곳에 쏠리는 바람에 포수 송구를 피하지 못했다.

요키시는 마운드에 그대로 쓰러졌고 두산 1루 주자는 3루까지 내달렸다. 응급처치를 받는 가운데 앰블런스가 경기장 안으로 들어왔다. 다행히 요키시는 다시 일어났다. 몇 차례 연습투구를 한 뒤 계속 공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했다.

하지만 여전히 키움 수비는 요키시에게 도움을 주지 못했다. 정수빈이 볼넷을 얻어 2사 1, 3루 상황에서 페르난데스가 친 직선 타구를 키움 좌익수 김규민이 뒤로 빠뜨려렸다. 그 사이 주자 2명은 모두 홈을 밟았다.

완전히 흔들린 요키시는 김재환에게도 좌전 적시타를 내줬다. 그나마 좌익수 김규민이 정확한 홈송구로 2루 주자 페르난데스를 잡아내 키움은 간신히 이닝을 마감했다.

코칭스태프에게 “끝까지 이닝을 책임지겠다”고 말한 뒤 계속 투구를 이어간 요키시는 4회를 마친 뒤 곧바로 아산병원으로 이동해 정밀검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