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申의 아이들' 권창훈-황희찬, 나란히 골사냥...대표팀 청신호

by이석무 기자
2017.08.20 14:59:12

프랑스 1부리그 디종에서 7개월 만에 데뷔골을 터뜨린 권창훈.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신태용호 1기’에 뽑힌 ‘申의 아이들’이 나란히 골을 터뜨리며 대표팀에 청신호를 보내왔다.

프랑스 1부리그 디종에서 활약 중인 권창훈(23)은 20일(한국시간) 프랑스 렌의 로아종파크에서 열린 스타드렌과 2017-2018 프랑스 리그앙(1부리그) 3라운드 원정에서 0-2로 뒤진 후반 6분 만회골을 터트렸다. 권창훈은 이 득점으로 프랑스 무대 진출 7개월 만에 데뷔골을 맛봤다.

권창훈의 득점으로 추격에 시동을 건 디종은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동점골을 뽑아 극적인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리그 개막 후 2연패를 당한 뒤 처음 따낸 승점이었다..

권창훈의 부활은 신태용 감독에게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다. 권창훈은 신태용 감독과 깊은 인연이 있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끌었던 올림픽 대표팀의 주전 미드필더였다.

권창훈의 활약이 더욱 눈길이 가는 것은 그가 기성용(29·스완지시티)의 부상 공백을 메울 유력한 후보이기 때문이다. 기성용은 무릎 수술 여파로 다가올 러시아월드컵 이란-우즈벡 2연전에 출전이 불투명하다.

기성용을 대체할 후보로 여러 선수가 거론되고 있지만 확실한 주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런 가운데 권창훈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신태용 감독으로서도 고민을 한층 덜 수 있다.



권창훈에 앞서서는 황희찬(21·잘츠부르크)이 절정의 골감각을 이어갔다. 오스트리아 1부리그 잘츠부르크의 황희찬은 지난 18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시즌 6호골을 터뜨렸다.

이번 시즌 10경기에서 6골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신태용호의 주전 공격수 자리를 예약했다.

신태용호에 뽑힌 K리거들의 활약도 빛났다. ‘대표팀 막내’인 수비수 김민재(21·전북)는 19일 광주FC전에서 시즌 2호골을 터트려 팀의 3-1 대승을 이끌었다.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29·전북)도 광주전에서 후반 49분 이동국(38)의 도움을 받아 시즌 10호골을 터뜨렸다. 이번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신태용호의 왼쪽 풀백 자원으로 뽑힌 김민우(27·수원)는 19일 강원FC전에서 염기훈의 패스를 받아 시즌 6호골을 기록했다.

신태용호의 ‘형님 라인’도 뒤지지 않았다. ‘큰형님’ 이동국은 김신욱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개인 통산 196골-69도움을 기록, K리그 첫 ‘70골-70도움 클럽’ 가입에 도움 1개만을 남겼다.

K리그 역대 53번째로 300경기 출전에 성공한 염기훈(34)은 도움 2개를 추가하며 시즌 도움 개수를 9개로 늘렸다. ‘베테랑 공격수 이근호(32·강원)는 같은 날 수원전에서 후반 35분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등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대표팀은 21일 K리거와 중국파 선수들을 중심으로 우선 소집된다. 유럽과 중동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28일날 모이게 된다. 신태용호 1기 선수들의 상승세가 위기에 대표팀에 긍정적인 기운을 선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