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간 주가 10% 급락…위메이드 둘러싼 논란

by안혜신 기자
2022.01.15 13:41:23

지난 11일 위믹스 대량 매도 논란에 주가 급락
외국인 약 805억원 규모 매도
"위믹스 생태계 내 높은 과금 끌어낼 수 있는 게임 나타나야"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위메이드(112040)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위메이드에서 만든 암호화폐 위믹스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위메이드 주가는 지난 11일부터 약 9.6% 하락했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 매도세가 거셌다. 외국인은 최근 4거래일동안 약 579억1721만원 규모의 위메이드 주식을 팔아치웠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은 804억8427만원 규모 위메이드 주식을 사들였다. 위메이드 급락세가 이어지자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 주가 추이(자료: 마켓포인트)
위메이드를 둘러싼 논란은 위믹스 대량 매도때문에 발생했다. 위메이드가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를 예고없이 대량으로 매도하면서 투자와 인수에 활용해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믹스 가격이 30% 급락했다. 일각에서는 ‘먹튀’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위메이드 측은 급히 수습에 나섰다. “대량 매도는 없었다”는 것이다. 위믹스 생태계에 투자하려는 계획에 따라 외국에서 분할 매도는 했지만 대량 매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미 백서를 통해 발행량의 74%를 생태계에 투자한다는 내용도 공개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매도 물량과 구체적인 시점 등은 밝히지 않았다.

당분간 위메이드를 둘러싼 잡음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는 관련 공시 의무가 없다보니 지금처럼 투자자 혼란을 야기하는 사태가 다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메이드 역시 이러한 논란을 의식한 듯 지난해 4분기 실적 공시부터는 위믹스 코인 물량에 대해 공시하겠다고 언급했다.

김하정 KTB 연구원은 “위믹스 투자자들이 여전히 우려하는 이유는 온보딩 게임사에 대한 투자는 위믹스가치와의 연관성이 낮은 투자 방향이기 때문”이라면서 “현재 위믹스의 세 가지 주요 활용처(인게임, 토큰환전·디파이·NFT, 마켓)중 디파이는 위믹스 가치와 직접적 상관관계가 있는 반면 온보딩 게임에 대한 투자는 온보딩된 게임 내 수요가 증가해야만 위믹스 가치 상승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 온보딩 게임사 투자에 대한 성과는 드레이코 가격 하락 논쟁에서와 마찬가지로 위믹스 생태계 내에서 높은 과금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게임이 나타나야만 논란 해결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