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20.06.03 07:43:5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보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이 KBS 여자화장실 불법촬영 카메라(몰래 카메라) 설치 혐의를 받는 용의자로 지목된 ‘KBS 32기 공채 개그맨’을 재차 겨냥했다.
강용석 변호사 등이 운영·진행하는 가세연은 3일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을 통해 KBS 32기 공채 개그맨 박모 씨의 이름을 언급하며 “정의로운 깨시민!!! 개그를 좀 대승적으로 하십쇼!!!”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폐지를 앞둔 KBS 2TV ‘개그콘서트(개콘)’를 가리키며 “개콘이 개그는 안하고 정치질이나 하고 있으니… 국회가 정치를 안하고 개그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또 “개그맨들이 개그는 안하고 범죄나 저지르고 있고… 참 문제가 많죠? 이러니 개콘이 망하지”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과거 박 씨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 공유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촉발한 촛불집회 관련 영상을 공유했다.
가세연은 전날 커뮤니티에 박 씨가 지난 2017년 5월 SNS에 올린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 인증샷을 공개하며 “KBS 공채 32기 개그맨 박ㅇㅇ!!! 2017년 5월 9일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찍었나요? 손에 투표 도장 1개를 자랑스럽게 인증하는 모습. 아주 인상적이네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다수의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KBS 여자화장실 불법촬영 카메라를 언급했다.
불법촬영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가 KBS 공채 32기 출신 프리랜서 개그맨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가세연 역시 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내 해당 개그맨의 SNS 게시물에는 비난 댓글이 쏟아졌고, 그는 비공개로 전환했다.
가세연은 이후 방송에서도 박 씨에게 제기된 KBS 여자화장실 불법촬영 카메라 설치 의혹이 아닌 그의 정치 성향에 더 집중했다.
방송에선 “이 친구(박 씨)가 공채도 늦게 들어왔는데 사상 검증을 해서 자기네(KBS)들 사상인 애들을 뽑았다”, “이 친구가 웃기는 거 같지도 않고, 나이도 많다. KBS 공채로 들어갈 능력이 되는지 의심 된다. 딱 보니까 KBS 정치 방향이랑 딱 맞는다. 범죄를 저지른 개그맨의 성향이 개콘 정치적인 사상과 딱 맞는다. 그래서 공채로 뽑아준 거 아니냐?”라는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이에 누리꾼은 가세연이 지목한 박 씨와 KBS에게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반면, 아직 경찰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가세연이 정치 성향을 이유로 용의자의 신상을 무리하게 공개했다는 비난으로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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