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인테리어]현관문만 바꿔도 첫인상이 달라진다

by권소현 기자
2015.03.28 09:00:00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현관은 그 집의 첫인상이다. 들어갈 때 마주하고, 또 나올 때 마지막으로 대면하는 곳. 그런데 아파트 현관문은 왜 다 하나같이 우중충한 회색빛 철문인지 모르겠다. 나가고 들어오고 할 때마다 이 칙칙한 회색 현관문을 바꿔야겠다 생각한 지 4년. 드디어 손을 대기로 했다.

한때 국민현관이라고 해서 나무 패널을 붙이거나 패널무늬 시트지를 붙여 프로방스 분위기를 내는 것이 유행했다. 줄곧 모든 인테리어의 기준을 프로방스풍으로 고집했던 만큼 처음에는 고민 없이 국민현관을 따라 하기로 했다.

나무 패널을 붙이는 것은 손이 많이 가고 재료값도 많이 들어가지만 자연스러울 듯했다. 나무무늬 시트는 간단하고 비용도 얼마 안 들지만 아무래도 ‘무늬만 나무’인 게 너무 티 날 듯 했고 나중에 뜯어지기 시작하면 난감할 것 같았다.

두 방법을 두고 고민하다 한 달을 훌쩍 흘려보내고 나니 문득 프로방스가 과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또 든다. 거실에서 현관으로 이어지는 벽을 나무무늬 벽지로 도배했으니 현관문은 좀 심플하게 가는 게 어떨까 싶었다.

결국 페인트칠을 해주기로 했다.



현관문 페인트칠도 사실 쉽지 않다. 디지털 도어락을 비롯해 각종 부속품을 떼어내야 깔끔하게 페인트칠을 할 수 있다. 특히 문이 자동으로 닫히도록 현관문 위쪽에 부착한 ‘도어체크’는 멋 모르고 떼어냈다가 다시 달 때 엄청 고생했다. 알고 보니 도어체크는 상당히 예민한 제품으로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되는 것이었다. 문이 닫히는 속도를 조절해주기 때문에 조금만 틀어지거나 유압이 떨어져도 속도가 빨라지거나 소음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현관문 페인트칠을 하려거든 도어체크를 떼어내기보다는 그냥 두고 주변을 마스킹 테이프로 붙인 상태에서 칠하는 것이 낫다.

부속품 떼어내고 젯소와 페인트, 바니쉬를 각각 두 번씩 칠해주고 말렸다. 흰색으로 바꿔주니 기존 회색 현관문보다는 훨씬 화사하다. 그런데 뭔가 허전한 느낌. 아무 무늬가 없으니 휑하다.

그래서 급하게 사온 인테리어 시트지. 고양이 두 마리가 하트 뽕뿅 내뿜는 시트지 사다 붙였다.

아침에 출근 할때 현관문에 붙어 있는 고양이를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하루 일과를 마치고 퇴근해서 집에 들어올 때도 고양이 보고 싱긋 웃게 된다. 이게 인테리어의 힘이다. 바탕이 흰색이라 도어스토퍼를 올리고 내릴 때 신발 자국이 남는다는 것 빼놓고는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럽다.

△페인트칠과 인테리어 시트지로 현관문 분위기를 간단하게 바꿔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