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樂]"장타 원하면 넓히고 홀에 붙이려면 좁히고"..스탠스의 비밀

by김인오 기자
2017.05.26 06:00:00

박상현(사진=KPGA)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스탠스를 평소보다 조금 넓히면 하체가 안정돼 장타를 칠 수 있다. 양발 안쪽에 어깨가 들어올 정도로 넓게 벌리는 용기가 필요하다.” 박성현(24)이 꼽은 장타 비결은 바로 스탠스였다. 샷을 할 때 탄탄한 나무처럼 땅을 지탱해야 무게 중심이 흐트러지지 않고 임팩트 순간에 최대한의 힘을 실을 수 있다는 얘기다.

프로 또는 상급자 골퍼에게 레슨을 받거나 동반라운드를 하다 보면 스탠스에 대한 조언을 많이 듣게 된다. “드라이버를 칠 때는 어깨보다 스탠스를 넓혀주세요” 혹은 “어프로치 샷은 오픈 스탠스가 편해요” 등등 상황별로 다양한 스탠스 방법을 설명한다.

스탠스란 스윙을 하기 위한 두 발의 위치를 말한다. 어떻게 서느냐에 따라 스윙은 완전히 변하게 된다. 따라서 안정된 스윙을 위해서 적절한 스탠스를 취해야 한다. 물론 볼이 놓인 위치에 따라 샷 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스탠스에 ‘정답’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스탠스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차이가 크다. 모든 스윙은 기본에서 출발하고 약간의 변형을 적절히 섞어줘야 한다.

기본은 자신의 어깨너비만큼 두 발 사이의 넓이를 벌려주는 것이다. 만약 볼을 멀리 보낼 목적이라면 박성현의 조언처럼 두 발의 간격을 조금 더 넓혀주면 된다. 반대로 정확도를 높이는 목적이라면 두 발의 간격을 조금 좁혀주는 것이 좋다.



스탠스는 취하는 모양에 따라 3가지 종류가 있다. 스퀘어 스탠스(Square Stance)는 골프를 처음 시작하는 골퍼들이 주로 취하게 된다. 발의 모양을 타구 방향과 평행으로 맞추는 형태다. 양발 끝의 연장선과 볼의 연장선이 마치 철길처럼 평행선을 그린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오픈 스탠스(Open Stance)는 몸이 약간 왼쪽으로 열리는 형태다. 발 모양은 왼발이 오른발보다 약간 뒤에 자리한다. 왼발이 뒤쪽으로 빠지기 때문에 몸이 자연스럽게 열리게 된다. 오픈 스탠스는 비거리를 내는 스윙보다는 그린 주변에서 샷을 할 때 유용하다. 흔히 어프로치 샷이나 쇼트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할 때 사용된다. 아웃-인으로 스윙궤도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슬라이스 구질이 나온다는 점을 감안해야 결과가 좋다.

목표 방향에 대해 닫힌 형태를 띠게 되는 클로즈 스탠스(Closed Stance)도 있다. 페이드 혹은 슬라이스 구질이 만들어지는 오픈 스탠스와 반대로 클로즈 스탠스는 훅이나 드로우 구질이 나타나기 쉽다. 드라이버를 칠 때 슬라이스가 심하게 나는 골퍼라면 한번 시도해볼 만한 스탠스다.

스탠스를 설 때 주의할 점도 있다. 편한 스윙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유명교습가 김의현 프로는 “발끝을 11자로 놓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몸이 고정되는 효과는 있지만 하체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팔로만 스윙을 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비거리는 물론 방향성도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15~30도 정도는 벌려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