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우승 백규정 "효주는 항상 자극을 주는 좋은 라이벌"

by김인오 기자
2014.10.19 18:13:06

백규정(사진=하나외환 챔피언십 대회본부)
[인천=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효주는 내게 자극을 주는 선수.” 백규정(19·CJ오쇼핑)이 19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동갑내기 김효주(19·롯데)와의 라이벌 구도를 더욱 확고히 했다.

국가대표 출신인 백규정은 이날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에 처음 출전해 우승까지 차지하는 무서운 실력을 과시했다.

백규정과 김효주는 주니어 시절부터 10년 넘게 경쟁을 벌인 한국여자골프의 대표적인 맞수이자 친한 친구 사이다. 하지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올해 데뷔한 백규정보다 김효주가 1년 더 빠르다.

김효주와의 라이벌 구도에 대해 백규정은 “효주는 친구이면서 항상 내게 자극을 주는 선수다. 만약 내년에 미국에 같이 진출한다면 좋은 경쟁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백규정은 전인지(20·하이트진로), 브리타니 린시컴(미국)과 동률을 이뤄 연장전까지 치러야 했다. 승부는 첫 번째 연장 홀에서 결정됐다. 백규정은 1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고, 린시컴은 1.2m 버디 퍼트를 놓쳐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전인지는 세 번째 샷을 물에 빠뜨려 우승 경쟁에서 먼저 밀렸다.

백규정은 “이번 대회 목표는 톱 10이었다. 그런데 3라운드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서 목표를 톱 5로 수정했다. 우승을 못하더라도 자신있게, 즐겁게 치자는 생각으로 마지막 날 경기를 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환하게 웃었다.

우승을 확정지은 마지막 버디 퍼트에 대해서는 “정규 라운드 18번홀과 비슷한 위치였다. 한 번 실수했으니 긴장하지 말고 꼭 성공하자고 생각했다. 홀 중앙을 보고 때렸더니 들어가더라”고 설명했다.

이번 우승으로 백규정은 LPGA 투어 출전 자격을 확보했다. 김효주는 지난 9월 열린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내년 LPGA 투어행을 먼저 결정 지었다.

백규정은 “너무 갑작스런 우승이라 미국 진출에 대해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미국 진출이 목표였고, 스윙 스타일도 미국 코스에 맞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