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바 사세요!"..금 팔러 전국 누비는 한국거래소 직원들

by김세형 기자
2014.07.26 10:00:00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1kg 짜리 골드바를 살 때 증권사를 통하는 것이 은행보다 220만원이나 저렴합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증권사도 그런 사실을 잘 모르더라구요”

지난 3월 개장한 한국거래소금시장(KRX금시장)을 궤도에 올려 놓기 위해 한국거래소 직원들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금시장운영팀 직원들은 최근 증권사 객장을 찾아 지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KRX금시장 현장 설명회를 열었다. 한편으로 일반인들이 KRX금을 사고 팔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춘 11개 대형 증권사에 본점은 물론이고 원하는 지점이 있다면 어디든 찾아가 설명회를 열겠다며 설명회 참여를 요청했다.

삼복 더위에 거래소 직원들이 나선 것은 지난 3월말 문을 연 KRX금시장이 하루라도 빨리 본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KRX금시장에 대한 저변 확대가 무엇보다도 시급하다는 판단에서였다.

KRX금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첫달인 3월 4056g, 4월 3840g, 5월 3958g, 6월 3450g으로 오히려 조금씩 감소하면서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초기이다보니 일반 자산가는 물론이고 증권사 직원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지 않고, 특히 일부는 잘못된 인식마저 갖고 있다는게 거래소 측 생각이다.



KRX금시세는 국제가의 100.5% 수준으로 장외도매시세보다는 약간 높지만 소매가격보다는 훨씬 저렴하다. 특히 골드바를 실물로 보관하려는 이들 입장에서 그렇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순도를 믿을 수 있는 골드바를 사는 데는 은행만한 창구가 없다. 그런데 KRX금시장에서 금을 매입한 뒤 1Kg부터 1kg 단위로 증권사에서 인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이러니 증권사를 통해 금을 찾을때 수수료 등을 포함해 대략 220만원(4%) 가량 저렴하다는 사실은 더욱 더 알려지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KRX금시장운영팀 관계자는 “일부 은행권 PB는 골드바 매입 문의가 오면 일부러 고객을 계열 증권사에 소개해 줄 정도로 실물을 보관하려는 자산가에는 KRX금시장이 매력적”이라며 “고액 자산가와 직접 맞닥뜨리는 증권사 PB 직원들이 우선 KRX금의 경쟁력을 알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현장설명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거래소는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대형 유통·제련업자의 대량 거래 수요를 감안해 실물사업자인 회원 간에 협의된 가격·수량 등으로 대량거래가 가능하도록 하는 ‘협의대량매매’를 도입할 방침이다.

‘협의대량매매’가 도입되면 최고가 및 최저가에 기준가격의 0.5%를 더하거나 뺀 가격 범위에서, 최소 5㎏이상 1㎏ 배수 단위로 주문이 가능하다. 협의대량매매 이용시 특정 브랜드의 금지금을 매매 및 인출할 수 있다.

또 생산업자와 수입업자 이외에 일정 요건을 갖춘 유통업자도 시장에 금지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금지금 공급사업자 자격을 부여한다. 또 현재 19개인 KRX금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수입금 브랜드를 더 늘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