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우의 닥치Go]롯데월드 ‘좀비소굴’ 들어가보니

by강신우 기자
2017.06.24 06:00:00

잘만든 ‘좀비워크’ 시간 짧아 몰입감은 떨어져
후렌치레볼루션, VR체험 호불호 명확히 갈릴 듯
플라이벤처, 실제 패러글라이딩 타는 기분들어

강신우 기자가 서울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 호러VR존에서 ‘좀비워크’를 체험하고 있다. 이데일리DB.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피범벅이 된 낡은 승강기를 타면 자동으로 문이 닫힌다. ‘덜컹덜컹’ 대며 올라가다 멈춘 곳은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연구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흉측한 모습의 좀비 배 위에 탈출용 사원증이 놓여 있다. 왼손으로 사원증을 집자 좀비가 벌떡 일어나 위협을 가한다.

“으악!”

롯데월드 VR판타지아 지하철 광고. 이데일리DB.
광고는 여기까지. 서울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 호러VR존 등 VR판타지아를 몸소 체험해봤다. “해방 이후 이런 스릴은 처음이얏”이라는 광고 속 문구처럼 짜릿함을 느낄 수 있을까. 별점 다섯 개를 만점으로 주관적인 평가를 해봤다.

좀비가 나타나 기자를 위협하고 있다. 이데일리DB.
먼저 좀비워크. 고어물 공포영화 마니아인 기자도 움찔했다. 아무것도 없는 3평 남짓한 어두운 빈방은 VR기기를 착용하는 순간 공포의 도가니가 된다. 가상현실(VR)인데도 한 발짝 떼기가 겁이 났다. 오감을 속이기 충분했다. 다만 3분이라는 짧은 시간은 아쉬웠다. 사원증을 찾아 탈출한다는 시나리오는 너무 단순한 감이 들었다. 몰입할 때쯤 되면 끝 난다.

별점은 ★★★★☆



후렌치레볼루션에 탑승 후 VR기기를 착용하면 처음 이런 영상을 볼 수 있다. 이데일리DB.
다음으로 실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다는 후렌치레볼루션을 타봤다. VR기기를 썼더니 검정 턱시도를 입은 남자의 뒷모습이 보인다. 기자는 마차 위에 얹어진 감옥에 갇혀 있다. 하늘을 나는 괴물이 나타나 철창을 부수자 마차가 날아다녔다. 거대한 괴물이 나타나 마차를 잡아당기자 쑥 빨려 들어간다. 롤러코스터의 움직임에 맞춰 영상으로 한껏 흥미를 북돋았다.

후렌치레볼루션 VR기기. 이데일리DB.
그러나 높은 곳에 올라가 수직하강하는 롤러코스터 특유의 무서움은 반감됐다. 아무래도 높이에 대한 감이 없어진 탓이 아닐까. VR기기의 초점이 제대로 안 맞아 롤러코스터를 타면서도 계속 초점 맞추는데 신경이 쓰였다. 때론 VR기기가 벗겨지기도 했다. 물론 VR기기 착용 여부는 본인 선택이다.

별점은 ★★★☆☆

플라이벤처. 좌석 앞자리서 스크린을 찍은 장면. 관객이 스크린 전면을 볼 수 있도록 의자가 움직인다. 이데일리DB.
마지막으로 체험한 놀이기구는 플라이벤처. 마치 영화관 같다. 다른 게 있다면 움직이는 의자와 관객석을 뒤덮는 거대한 스크린. VR기기를 따로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영상이 시작되자 “우와~” 소리가 절로 나왔다. 이내 영상 속으로 빠져들었다.

구름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볼 때면 정말 떨어질 것만 같은 아찔함도 느꼈다. 폭포수를 넘어갈 땐 실재 빗방울이 떨어지기도 하고 바람이 불고 향기가 나기도 했다. 태풍의 눈속으로 들어 갔다 나오는가 하면 펄펄 끓는 용암이 흐르는 절벽 사이를 가로지르기도 했다. 영상이 나오는 5분 내내 실제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별점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