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로 13명 사망...IS, 테러 배후 주장

by김인경 기자
2017.08.18 07:25:45

17일 오후 5시(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명관광지 라스 람블라스 구역에서 차량 인도 돌진 테러가 발생했다. 사건 직후 경찰이 현장에서 시민들을 대피시키고 출입을 통제하는 모습[AFPBB 제공]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스페인 제2도시인 바르셀로나에서 차량 테러가 발생해 13명이 숨지고 80여 명이 다쳤다. 현재 용의자 2명이 경찰에서 조사하는 가운데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이슬람국가(IS)가 테러의 배후에 자신들이 있다고 밝혔다.

17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께(현지시간) 흰색 밴 차량이 바르셀로나 구시가지 람블라스 거리와 카탈루냐 광장을 잇는 지점에서 보도에 있던 군중을 향해 돌진했다.

밴 차량 운전자는 군중을 차로 친 직후 빠져나와 도주했다. 이어 얼마 지나지 않아 용의자 1명이 경찰에 체포됐고 곧이어 다른 한 명의 용의자도 체포됐다.

먼저 체포된 용의자는 북아프리카 출신 남성이며 범행에 사용된 밴 차량은 렌터카 업체에서 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경찰은 현재 현장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한 뒤 시민들을 긴급 대피시키는 한편, 인근 상점들에 일시 폐쇄를 명령하고 근처의 지하철역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어 이번 사건을 테러공격으로 규정하고 체포한 용의자를 대상으로 범행 동기와 배후 세력 등을 조사 중이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이번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았고 부상자 치료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한국인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스페인 한국 대사관 측은 “모든 직원들을 동원해 한국인 안전 및 피해 여부를 파악 중”이라며 “현재까지 한인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IS는 이날 아마크통신을 통해 이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IS는 사건이 일어난 후 4시간 후 “IS의 군인들이 바르셀로나에서 공격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한편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최대의 관광도시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 중 하나다. 유럽에서는 지난해부터 관광지나 축구장, 콘서트장 등 민간인들이 모이는 곳을 대상으로 하는 ‘소프트타깃형 테러’가 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프랑스 남부 휴양지인 니스에서 트럭 돌진 테러가 일어나 80여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또 올해 3월에는 영국 런던 국회의사당 주변에서 차량 돌진·흉기테러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40여명이 크게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