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잇세컨즈, 9월 명동·상해점 동시오픈…한중 마케팅 본격시동

by김진우 기자
2016.07.29 07:57:50

삼성물산 패션부문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 9월 서울 명동 2호점과 중국 상해 1호점 동시오픈
한중 심장부에 매장 열며 '바링허우' 잡기 올인…작년말 티몰 입점 이어 온·오프라인 동시공략

△서울 명동에 위치한 에잇세컨즈 매장에서 고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의 SPA(제조·유통 일괄의류) 브랜드 ‘에잇세컨즈’가 9월 서울 명동과 중국 상하이에 플래그십스토어를 동시에 오픈하며 소비력이 높은 ‘바링허우’(1980년대 출생한 세대)를 잡기 위한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간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최근 남성 캐주얼 브랜드 ‘엠비오’와 잡화 브랜드 ‘라베노바’ 사업을 접고 갤럭시·로가디스·빈폴 등 대표 브랜드의 라인업과 채널망을 재편한 데 이어 한·중 동시에 플레그십스토어를 열면서 에잇세컨즈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2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에잇세컨즈는 9월에 명동 2호점과 중국 상하이 1호점 매장을 동시 오픈한다. 명동 2호점은 명동역 6번 출구에서 내려와 첫 번째 사거리에 있다. ‘빈폴 종합관’으로 운영하던 건물을 지난 2월부터 리뉴얼(새단장) 중이다. 인근에 이랜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와 네이버의 ‘라인프렌즈’ 플레그십스토어가 일렬로 배치된 핵심상권이다.

지난 2012년 브랜드 론칭한 에잇세컨즈는 현재 전국에 3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명동점·강남점·가로수길점 순으로 매출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명동은 글로벌 SPA 브랜드들의 각축장이다.

에잇세컨즈를 포함해 유니클로·H&M·자라(ZARA) 등 글로벌 업체들이 모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에잇세컨즈가 명동에 2호점을 여는 건 명동 ‘SPA 대전’에서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을 찾은 유커가 600만명 정도인데 이들이 가장 많이 찾은 지역이 명동”이라며 “구매력이 높은 유커를 상대로 물건을 많이 팔 수 있고 브랜드 노출 효과도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에 여는 1호점 매장은 중국 현지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한 전초기지 격이다. 중국에서 성공한 한국 패션 브랜드는 이랜드 정도로, 에잇세컨즈의 성패에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전체 명운이 달릴 전망이다. 에잇세컨즈는 이서현 사장이 ‘8초 만에 중국을 매료시켜라’는 뜻인 브랜드 이름을 짓는 과정부터 참여했고, 애초부터 중국 시장을 내다보고 만든 브랜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말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그룹의 티몰 글로벌(Tmall Global)에 에잇세컨즈 등 6개 브랜드를 입점한 데 이어 9월 첫 현지매장을 열면서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중국에서 경제력이 높고 소비지출이 많은 바링허우 세대를 잡기 위해 한국과 중국에서 플래그십스토어를 동시에 오픈하게 됐다”며 “이들이 한·중 양국에서 에잇세컨즈를 쉽게 접하고 물건을 구매를 할 수 있도록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