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소셜, 상장 첫날 주가 16%↑…트럼프 6조원 대박

by박종화 기자
2024.03.27 07:40:22

트럼프 지지자 주식 매집하며 한때 60% 상승
트럼프 지분, 6개월 동안 보호예수 조치
전문가 "펀더멘털과 주가 괴리" 폭락 경고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이 상장 첫날 장중 60% 넘게 폭등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막대한 돈을 손에 쥐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AFP)




2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상장 첫날인 이날 트루스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DJT) 주가는 16% 상승했다. 장중 한때는 상승 폭에 59%에 달했다. DJT는 전날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인 디지털월드애퀴지션과의 합병을 통해 이날 나스닥에 데뷔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DJT 주식을 매집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사법 리스크 등으로 정치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돕기 위해서다. DJT 주가 상승 덕에 트럼프 전 대통령 지분 가치는 45억 8200만달러(약 6조 2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전날 대출 사기 항소를 위한 공탁금이 감면된 데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금난에서 한숨 돌리게 됐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DJT 지분은 상장 후 6개월 동안 보호예수에 묶여 있다.

전문가들은 DJT 주가가 펀더멘털과 영 괴리돼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재무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는 데다가 이용자도 유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이 리터 플로리다대 교수는 “이것(DJT의 주가 상승)은 매우 특이한 상황이다. 주가가 펀더멘털과 괴리돼 있다”며 “나는 주가가 결국 2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매슈 케네디 르네상스캐피털 수석 기업공개(IPO) 전략가도 “결국 밸류에이션은 펀더멘털 수준으로 회귀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DJT 주가가 결국 다시 땅으로 곤두박질칠 위험이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