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동반 은메달’ 차준환·이해인 금의환향…“더 발전하겠다”

by주미희 기자
2023.03.27 18:08:4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은메달을 획득한 이해인(왼쪽), 차준환이 27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은메달을 따낸 차준환(22·고려대)과 이해인(18·세화여고)이 큰 환영을 받으며 귀국했다.

차준환과 이해인은 27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해 많은 팬들의 환영에 깜짝 놀란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앞으로 더 연습하고 발전하겠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차준환은 25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끝난 세계선수권 남자 싱글에서 개인 최고점인 296.03점을 받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선수가 올림픽 다음으로 권위 있는 국제 대회인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따낸 건 차준환이 처음이다.

완벽한 경기를 펼친 차준환은 “4회전 점프를 많이 연습했고 더 높은 퀄리티로 발전시키기 위해 열심히 연습했다. 그만큼 좋은 점수로 잘 보답받은 것 같아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놓치는 아픔을 겪었던 여고생 스케이터 이해인도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 여자 선수가 세계선수권 시상대에 오른 건 김연아 이후 10년 만으로, 사상 처음으로 남녀 동반 메달 획득이라는 기쁨도 누렸다.



이해인은 “저에 대해 의심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 대회들을 통해 저도 더욱더 잘할 수 있다는 걸 알았고, 시즌 초반에 안 됐다고 해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온 게 보람있다”고 말했다.

‘김연아 키즈’들의 눈부신 성장은 3년 뒤 밀라노 올림픽을 향한 기대를 더욱더 높이고 있다.

이해인은 “다음 시즌을 목표로 삼고 있다. 다음 시즌이 아니더라도 중요한 대회가 많다. 올림픽이 아닌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준환은 “밀라노 올림픽의 첫 사이클이자 첫 시즌을 만족스럽게 잘 마무리했다. 당장 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하기보다는 앞으로 남은 기간 스스로 연습하고 발전시키면서 꿈에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4회전-3회전 콤비네이션 점프와 쿼드러플 플립 등 고난도 점프들을 연마해 2026년 밀라노 올림픽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