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소모임 참석 73% 감염…"소모임 피해야"

by황효원 기자
2020.06.03 07:32:18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한 ‘교회 소모임’ 집단감염 여파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째 30명대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 인천 지역의 교회 소모임 관련 확진자가 속속 생겨나면서 방역당국은 비상에 걸렸다.

여의도 소재 학원에서 근무한 강사와 수강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38명 늘어 누적 확진자는 1만1천541명이라고 밝혔다. 새로 확진된 환자 가운데 지역 발생은 37명이고 검역 과정에서 확진된 사례는 1명이다. 감염경로는 지역사회 감염이 36명, 해외유입이 2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 35명에 이어 이틀째 30명대를 이어갔다.

생활속 거리두기 시행 이전부터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지만 서울 이태원 클럽,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 수도권 교회를 타고 연이어 번지는 집단감염은 빠르게 퍼졌다.

방역당국은 수도권에 한해 한층 강화된 거리두기 조치를 시행하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로의 완전한 복귀에는 선을 그었다. 수도권 교회 소모임 감염이 확산하고 초·중·고교 등교수업을 매개로 학교로까지 전파가 이어질 경우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3일 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정오 기준 인천 개척 교회 관련 확진자는 45명에 달한다. 인천 개척 교회 관련 확진자들은 좁은 공간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찬송·기도 등을 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 당국은 인천 개척교회 소모임에 참석했던 사람의 73%가 감염됐다고 밝혔다.

교회 관련 확진 사례 103명 중 9명(1건)을 제외한 94명(5건)이 수도권에서 나왔는테 특히 인천 개척교회 모임에서 시작된 확진자는 하루새 22명이 추가되면서 누적 확진자는 사흘만에 45명으로 늘어났다.

경기도 안양·군포 목회자 모임 역시 전날 6명이 추가되면서 누적 환자는 15명이 됐다.

방역당국은 교회의 정규 예배가 아닌 일부 교인들끼리 모이는 소모임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수도권 주민들에게 다음 주까지 최대한 모임과 외출을 자제하고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회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체계만으로는 감염 확산을 따라잡기가 힘든 상황”이라며 “최대한 각자의 생활에서 방역수칙을 지켜 코로나19의 전파 고리를 차단하는 데 힘을 보태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