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백신 나와도 코로나 이전 생활 복귀는 내년 말”

by김보경 기자
2020.09.12 10:09:51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사진=AFP 제공)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올해 연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되더라도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내년 말이 돼야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전염병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11일(현지 시각) MSNBC 인터뷰에서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백신이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면서도 “만약 코로나19 이전의 정상적인 생활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면 2021년 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인구의 다수가 백신을 접종하고 보호받는 기간이 따로 소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전날 하버드 의대 교수들과 간담회에서도 “올 가을·겨울 동안 웅크린 채 잘 넘겨야 한다.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우치 소장은 일부 주(州)에서 영화관, 체육관, 미용실이 문을 열고 특히 제한된 식당 실내 식사를 허용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실내는 (그런 활동으로) 위험을 절대적으로 증가시킨다”며 “가을·겨울이 되면 우려를 더욱 자아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파우치는 실내 활동을 재개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지역사회 전파를 가능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야외에 있는 것 역시 보호 장막을 쳐 주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정치 집회를 거론하면서 “특히 군중 속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면 그게 야외라고 해서 보호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파우치 또 미국 일부 지역에서 양성 판정 비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날씨가 서늘해지면서 사람들이 더 많은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호흡기로 전염되는 질병에 좋지 않다”며 “이미 이렇게 높은 기준점에서 (환자 증가가) 벌써 다시 시작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환자·사망자의 수준을 더 낮출 필요가 있다”며 “그래야 가을·겨울처럼 더 위태로운 상황에 들어갈 때 시작부터 불리한 처지에 놓이지 않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