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나 “올 초에도 함께 마약” vs 박유천 “마약 상상도 못해..무섭다”

by장구슬 기자
2019.04.11 07:54:04

남양그룹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의 마약 투약 혐의와 연관 있는 연예인으로 지목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남양그룹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 씨와 그의 전 남자친구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이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해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황 씨는 박 씨의 권유로 마약을 다시 마약을 하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박 씨는 마약을 한 적 없다고 주장, 두 사람의 ‘진실공방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마약 투약 혐의로 지난 6일 구속된 황 씨는 “2015년 필로폰을 처음 투약한 이후 3년 동안 마약을 끊었지만, 지난해 4월부터 연예인 A씨의 권유로 다시 마약을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A씨가 마약을 구해오거나 구해오라고 지시했으며, A씨가 잠든 사이에 강제로 본인에게 마약을 투약하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황 씨가 올해 초에도 2~3차례 마약을 투약했으며, 투약 현장에 A씨가 함께 있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A씨는 박 씨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017년 8월 군 대체 복무를 마친 박 씨는 황 씨와 약혼했지만 2018년 5월 결별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의혹이 커지자 박 씨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박 씨는 1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으며, 황하나에게도 마약 얘기를 들은 적 없다”고 밝혔다.

그는 “보도를 통해 황하나가 마약 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권유했다는 내용을 보면서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무서웠다”면서 “나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마약을 한 사람이 되는 건가 하는 두려움에 휩싸였다”고 털어놨다.

박 씨는 지난해 황 씨와 결별하고 협박에 시달렸던 사실도 고백했다.

그는 “결별 당시 황하나의 협박에 시달렸지만 황하나는 제 곁에서 저를 좋아해 준 사람이었기 때문에 책임감이 있었고 미안한 마음도 컸다. 그렇기 때문에 헤어진 이후에 불쑥 연락을 하거나 집으로 찾아와 하소연하면 매번 들어주고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황 씨와 이런 만낮을 갖고 나면 고통스러워 수면제를 복용했다고 밝혔다.

박 씨는 이어 “황하나 역시 우울증으로 수면제를 먹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나는 그 약과는 상관이 없다. 제 앞에서 마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말도 한 적 없다. 기사로 접하고 많이 놀랐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다”고 억울함을 강조했다.

박 씨의 기자회견이 끝난 이후 MBC ‘뉴스데스크’는 황 씨가 함께 마약을 했다고 지목한 연예인 A씨가 박 씨라고 보도했다. MBC는 경찰이 박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해 마약 투약 의혹을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