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의 증시브리핑]유동성이 꺾일 이유가 없다

by김인경 기자
2015.04.21 07:50:04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그야말로 폭풍 질주다. 코스피가 그리스 우려나 중국 시장의 약세와도 무관하게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15%(3.21포인트) 오른 2146.71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역시 0.01% 상승하며 706.96를 기록했다. 상승폭은 미미했지만, 대외적인 분위기를 보면 선방한 셈이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오늘 역시 우리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간밤 뉴욕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전날보다 무려 1.17% 올랐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과 나스닥도 각각 0.92%, 1.27%씩 상승했다. 19일 발표된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가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특히 중국의 영향력이 큰 광산주들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비토르 콘스탄치오 부총재가 그리스의 디폴트 선언이 유로존 이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그렉시트는 없다고 발언한 점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부진할 것이라 예상됐던 미국의 1분기 실적 발표는 아직은 순탄한 모습이다. 간밤 실적을 발표한 모건 스탠리는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85센트를 기록, 월가 예상치인 78센트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하스브로 역시 시장 기대치 이상의 실적을 내놓으며 장외 시장에서 12%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스브로는 영화 트랜스포머나 마벨코믹스의 캐릭터로 된 장난감을 생산하는 업체다.

코스피의 강세지속에 불안한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이 유동성 시장을 꺾을만한 소재는 아직 없다는 점이다. 다만 지수가 2150선 목전으로 다가온 만큼, 차익매물 역시 만만치는 않겠다.

삼성전자(005930)의 뒤를 이어 LG화학(051910), 한샘(009240) 등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을 낸 가운데 오늘 POSCO(005490)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9% 늘어난 15조8807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4.5% 늘어난 8372억원으로 기대된다.

검찰수사나 중국 철강 시황 둔화 탓에 이번 실적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힘으로 작용하긴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다만 실적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최근 포스코를 둘러싼 긴장감을 다소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