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어떤 대회든 우승하면 다 좋아…부담감 이겨낼 것”

by임정우 기자
2021.06.18 15:00:11

박민지. (사진=한국여자오픈 조직위원회)
[음성(충북)=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박민지(23)가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박민지는 18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 2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오후 3시 현재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 첫날 4언더파를 적어낸 박민지는 이날 경기에서도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10번홀에서 2라운드를 시작한 박민지는 10번홀과 11번홀 버디로 첫 단추를 잘 끼웠다. 버디 행진은 멈출 줄 몰랐다. 그는 13번홀과 15번홀에서 각각 1타씩을 줄이며 4언더파를 완성했다. 전반 마무리는 아쉬웠다. 그는 18번홀에서 첫 보기를 적어내며 전반에 3타를 줄였다.

후반에도 박민지는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1번홀 버디로 후반을 기분 좋게 시작한 박민지는 4번홀에서 두 번째 보기를 범하며 3언더파를 유지했다. 나머지 홀에서는 박민지가 모두 파를 적어냈고 이날 경기를 3언더파로 마무리했다.



박민지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티샷 실수가 어제보다 많이 나왔음에도 타수를 잃지 않고 3타를 줄여 만족한다. 내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은 하루였다”며 “이번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건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다. 주말에 더 많은 타수를 줄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KLPGA 투어에서 통산 8승을 차지한 박민지는 아직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올 시즌 8개 대회에 출전해 4승을 거두며 승률 50%를 기록하고 있는 박민지는 이번 대회 둘째 날에도 상위권에 자리하며 시즌 5승째이자 메이저 무관의 한을 풀 기회를 잡았다.

그는 “올 시즌 4승을 거뒀지만 우승을 또 하고 싶은 건 사실”이라며 “굳이 메이저 대회 우승을 목표로 잡지 않는다. 어떤 대회든 우승하면 다 좋다”고 강조했다.

박민지는 최근 자신에게 집중되는 부담감을 이겨내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그는 “솔직히 부담스러워서 눈물이 날 정도로 힘들다”면서도 “프로 골퍼인 만큼 부담감을 안고 가려고 한다.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는 지금 이 상황에 감사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