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강세, 공매도 재개 이후 둔화될 것”

by김윤지 기자
2021.04.16 08:01:49

NH투자증권 보고서
“경기 회복·낮은 변동성, 대형주 유리”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 3150~325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NH투자증권은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순매수 지속과 미국 실적 시즌 본격화 등이 지수 상승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를 3150포인트에서 3250포인트로 제시했다.

16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전날까지 최근 15거래일 중 12거래일간 코스피를 순매수했다. 해당 기간 외국인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3조1000억원으로 전기전자(1.0조원), 금융(0.5조원), 통신(0.4조원), 의약품(0.3조원) 등 업종에 집중됐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IT에 대한 외국인 시각 변화가 연속 순매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외국인 투자자 수급 방향성은 높은 프로그램 순매수 비중, 코스피200 선물 매수 포지션 확대 등을 함께 고려하면 당분간 국내 주식시장 방향성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실적 시즌도 본격화됐다. 14일 기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 중 26곳이 1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이중 약 80%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금융데이버분석업체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 영향력이 큰 IT 섹터 1분기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추정치는 전년 대비 22.4%를 기록 중이다. 노 연구원은 “미국 IT 섹터는 최근에도 이익 추정치 상향을 보이고 있어 예상치를 대폭 하회할 가능성 낮다”며 “실적 발표에 따른 미국 IT 주가 상승 가능성은 국내 주식시장 방향성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최근 연기금의 대형주 위주 순매도 지속, 베이시스(선현물 가격 차) 하락 압력에 따른 금융투자의 매도차익거래 등이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 상대수익률 저하에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하지만 대형주의 상대 수익률 저하는 펀더멘털 요인이라기보다 수급 환경에 따른 결과일 가능성 높고, 공매도 재개 이후 중소형주 위주 강세는 둔화될 것이라는 것이 노 연구원의 의견이다.

노 연구원은 “경기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현재 크지 않고, 주식시장의 낮은 내재변동성은 향후 대형주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면서 “연기금의 비중 조절 성격 대형주 순매도는 지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기보다 상승 속도를 둔화시키는 정도의 변수에 가깝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략이 향후 유효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