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보복주차’ 글 거짓이었다…글쓴이 “관심 끌려고”

by김소정 기자
2021.05.08 10:57:35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무개념 주차를 한 벤츠 차량을 응징했다는 글을 올린 글쓴이가 “거짓이 포함된 글로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며 벤츠 차주에게 사과했다.

글쓴이 A씨는 7일 보배드림에 ‘벤츠 보복주차 공식사과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글을 쓰는 목적에 대해 “저의 오해에서 비롯된 거짓된 글로 인하여 차주 분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사실을 정확히 알려드리고 차주분에게 사과를 전한다”라고 말했다.

사진=보배드림
이어 “당시 주차장에 다른 주차 공간이 있었음에도 제가 굳이 보복주차를 한 것이 맞다”며 “거짓이 포함된 글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차주분에게 피해를 입히게 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가 최대한 차를 붙여 주차하는 등 고의적으로 보복 주차를 했고 차주에게 문자와 전화를 하고 얼굴을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며 “벤츠 차주분이 나오시자마자 방송 중이어서 연락 확인을 못하셨다며 충분한 사과를 하셨고 심한 말이나 예의에 어긋나는 언행을 전혀 하지 않으셨지만 저는 더 골탕 먹일 생각에 사실 한 두시간 가량 일부러 차를 빼주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차를 빼는 과정에서 결국 제가 옆 차를 긁었고 저도 당황한 나머지 당시에는 그냥 보험처리를 하시라고 하면서 현장을 나왔다”며 “현장에서 벗어나고 보니 막상 수리비가 많이 나올까 걱정이 됐다. 그래서 사고 처리를 하시겠다던 차주분의 남편분께 연락을 취해 사과드리면서 제 사정을 말씀드렸다. 감사하게도 남편분께서 제 사정을 헤아려 주셔서 견적액의 절반 가격으로 수리를 해 주셨고 렌트비 또한 받지 않으셨다”라고 덧붙였다.



A씨는 “해당 사건은 모두 종료됐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금전적으로 손해본 것에 불만도 있고 보복주차 글을 올리면 관심도 끌겠다 싶어 글을 올리게 됐다”며 “글을 쓸 당시 제 글로 인하여 차주분이 공격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었기에 좀 더 자극적으로 보이고자 거짓을 섞고 과장하여 글을 썼다”라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임신 중이라는 부분에 관해 과한 댓글들이 달려 있던데, 제 의도와 다르게 당시 일을 잘 처리해 주신 벤츠 차주분과 남편분께 너무나 엄한 피해를 끼친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글을 통하여 정확한 사실을 알려 드리고자 하며, 심적 고통을 겪고 있으신 차주 내외분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또한, 저의 글로 인하여 사실을 오해하신 여러분께도 정말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사과했다.

사진=보배드림
A씨는 1일 ‘벤츠 두자리 주차 보복주차했다’라는 제목의 글을 보배드림에 올렸다. A씨가 올린 사진에 따르면 흰색 벤츠는 주차장 두 칸을 차지했고, 이후 A씨가 자신의 차량으로 벤츠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벤츠 쪽으로 바퀴를 틀어놓는 등 보복 주차를 했다.

A씨는 “(빈) 자리가 저기 하나 뿐이었다”며 “모 홈쇼핑 쇼호스트 여자분이 차주분인데 오자마자 아주 적반하장이었다”라고 벤츠 차주를 비난했다.

다음날 벤츠 차주는 보배드림에 “주차선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점은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방송 때문에 A씨의 연락을 바로 받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주말은 방송 직원만 출근하기에 자리가 굉장히 많다. 저로서는 빈자리도 많은데 왜 이러셨을까 당황할 수밖에 없다”고 A씨 글의 의구심을 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