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위장성 “中과 2년내 전쟁”…중국 “경솔한 발언” 반발

by김윤지 기자
2023.01.29 11:57:08

美공군 고위장성, 내부 메모로 견해 밝혀
"내년 美·대만 대선, 中에 전쟁 기회" 주장
中관영지 "무모한 발언, 양국 불신만 심화"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미국 공군 고위 장성이 미국이 향후 2년 안에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N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양국 간 긴장을 고조시키는 무모한 발언이라고 반발했다.

사진=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위챗 공식 계정
보도에 따르면 미 공군 공중기동사령부를 이끄는 마이클 A. 미니헌 장군은 지난 27일 약 11만명의 휘하 장병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를 통해 미국과 대만 모두 2024년 대선이 예정돼 중국이 잠재적으로 군사 행동을 취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면서 “내가 틀렸기를 바라지만 내 직감에는 우리가 중국과 2025년 싸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세 번째 임기를 확보했고 지난해 10월 전쟁 관련 자문위원회를 설치했다”면서 “2024년 대만 총통 선거는 시 주석에 전쟁의 이유를 제공하고 같은 해 대선을 치르는 미국의 관심이 분산되면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병들에게 다양한 경우의 수를 대비해야 한다면서 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주문했다.



이후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중국과의 군사 경쟁은 주요 과제”라면서 “우리는 평화롭고 자유로우면서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 보존을 위해 동맹국,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미니헌 장군의 견해가 미 국방부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만을 자국의 영토로 간주하는 중국의 통제권 행사 시도에 대한 미 고위 관리들의 우려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이달 초 “대만 해협 인근에서의 중국 군사 활동 강화가 중국의 대만 침공이 임박했다는 신호는 아닌지 심각하게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은 “경솔한 발언”이라면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29일 중국 관영 영자매체 글로벌타임스(GT)에 따르면 신창 중국 푸단대 미국학연구소 부소장은 “미중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고위 장성의 이 같은 발언은 상당히 무모하고 도발적”이라면서 “전략적으로 양국 간 불신만 심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GT는 내달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중을 앞둔 만큼 해당 발언이 중국의 ‘위협’을 과장해 양자회담 등에서 미국이 더 많은 이득을 얻기 위한 의도가 포함돼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