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악몽’ 콩고서 자살폭탄테러로 최소 6명 사망

by장영은 기자
2021.12.26 11:21:25

동부 한 식당서 자살폭탄테러로 6명 사망·14명 부상
당국, IS연계 무당단체 수행으로 추정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크리스마스 저녁에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동부 지역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6명이 숨졌다.

콩고 베니시에서 25일 저녁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6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18년 선거 연기에 반대한 시위 후 베니시 전경으로 기사 내용과 관계 없다. (사진= AFP)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께 민주콩고 동부 지역 도시 베니시의 한 식당(bar)에서 폭탄이 터지는 소리가 들린 이후 총격전이 이어졌다.

지역 대변인인 실뱅 에켄지 장군은 성명을 통해 “한 자살 폭탄 테러범이 보안원들이 식당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붐비는 식당 입구에 폭탄을 작동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폭발로 6명이 사망하고 현지 공무원 2명을 포함해 14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실뱅 장군은 이번 테러가 이슬람 계열 급진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민병대 민주군사동맹(ADF)의 소행으로 추정된다면서 구체적인 증거를 찾지는 못했다고 했다.

베니시의 치안을 담당한 나르시스 무테바 카살레 민주콩고군 대령은 희생자 중 최소 2명은 어린이라며 “이번 테러 공격의 주범을 찾기 위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소셜 미디어에는 올라온 폭발 이후 사진을 보면 수십개의 플라스틱 의자가 도로에 흩어져 있고 일부는 녹아 있었다. 잔해 속에는 작은 소녀의 시신 등도 보였지만 사진의 진위 여부는 판명할 수 없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베니는 민주공고와 우간다 국경에 있는 도시로 정부군과 ADF가 자주 충돌하는 곳이다. 지난 6월에는 교회와 혼잡한 교차로 등에서 2건의 폭탄 테러가 발생했는데 당시 ADF는 이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ADF는 올해에만 200명 이상의 지역 주민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 콩고군과 우간다군이 지난달 30일부터 합동으로 베니 지역의 2곳을 포함해 4곳의 ADF 캠프를 공격하기도 했다고 우간다측이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