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레기 잡아라"…'박사방' 회원들, 기자 가족사진 공유하며 협박

by이재길 기자
2020.04.01 07:26:04

미성년자 여성 등을 협박해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는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을 취재한 기자가 자신을 협박한 박사방 회원들을 고소했다.

31일 경찰 등에 따르면 한겨레신문 김완 기자는 자신을 협박한 박사방 회원들을 명예훼손·업무방해·협박 등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서울 종로경찰서에 제출했다.

김 기자는 고소장에서 “한겨레 후속 보도를 저지할 목적으로 성착취 텔레그램 비밀방에 고소인(김 기자)과 고소인의 처, 자녀들의 사진 도용과 함께 다음의 내용들을 적시하여 유포했다”고 밝혔다.



김 기자는 지난해 11월부터 박사방 사건 등을 보도했다.

김 기자는 이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박사방 회원들에게 협박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김 기자가 자녀와 찍은 가족사진을 해당방에 공유하고 조롱하는 글을 쏟아냈다. 또 ‘기레기를 잡아라, 김 기자 생년월일, 배우자 이름, 자녀 이름, 전화번호 등을 제보시 당첨’이란 글을 올려 김 기자의 개인정보를 제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 사례로 10만원 후원을 인정해주겠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현재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박사’ 조주빈(24)의 추가 범행을 비롯해 대화방 유료회원을 수사하고 있다. 김 기자 사건도 서울지방경찰청에서 맡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