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 22년 만에 LG 트윈스 소속 신인왕 등극

by이석무 기자
2019.11.25 15:05:00

25일 오후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시상식. 신인상을 받은 LG 트윈스 정우영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특급 사이드암’ 정우영(20)이 LG 트윈스 선수로는 22년 만에 프로야구 신인왕에 등극했다.

정우영은 25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시상식에서 최우수 신인선수에 선정됐다.

정우영은 올 시즌 KBO리그를 취재한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와 각 지역 언론사 취재기자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에서 550점 만점에 380점을 받아 수상자로 결정됐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9 2차 2라운드 15순위로 LG에 입단한 정우영은 입단하자마자 팀의 핵심 불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4승 6패 1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72을 기록, LG가 가을야구에 진출하는데 기여했다.



KIA 내야수 이창진(28·타율 .270 6홈런 48타점), KIA 우완 전상현(23·1승 4패 15홀드·평균자책점 3.12)이 경쟁자로 나섰지만 정우영에 대한 평가가 훨씬 후했다. 이창진과 전상현은 각각 171넘, 154점을 기록했다.

LG 소속 선수가 신인상을 받은 것은 정우영이 무려 22년 만이다. LG는 한때 신인왕 배출 단골손님이었다. MBC 청룡 시절 포함, 1986년 김건우, 1988년 이용철, 1990년 김동수, 1994년 유지현, 1997년 이병규 등 1980~90년대 5명의 신인왕을 배출했다. 이병규 이후 명맥이 끊겼다가 정우영이 되살렸다.

정우영은 트로피와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세이브왕’ 하재훈(SK 와이번스) 등 해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다 국내로 돌아온 선수는 신인상 후보에서 제외됐다.

정우영은 “제가 이 자리에 선 것은 올해 LG에 입단할 수 있도록 저를 뽑아주신 스카우트 덕분이다”며 “사장님, 감독님, 코치님, 형들 정말 사랑하고 감사하고 우리 가족, 누나들, 부모님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잠을 못 잤다. 기대와 걱정을 같이 했는데 기대가 현실이 돼서 영광이다”며 “앞으로는 양현종 선배님과 같은 다른 타이틀 후보로 시상식에 왔으면 좋겠다”고 더 큰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