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식품]①'포켓몬빵' 다음은 아이스크림?..'배라'도 완판

by김범준 기자
2022.05.21 11:02:00

구자학 아워홈 회장 영면.."바위언덕 같은분"
김홍국 하림 회장, 라면 이어 '즉석밥' 승부수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 "흑자전환 큰 과제"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이번 주초(5월 15~16일) 식품업계에서는 올해 향년 92세로 별세한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SPC그룹 배스킨라빈스는 해피오더 앱과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통해 ‘포켓몬 블록팩&피규어 세트’ 예약 판매를 진행하려했지만 준비한 제품이 첫날 모두 완판되며 조기 종료됐다.

구자학 아워홈 회장 영면…“개인보다 국가 생각하셨던 분”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발인식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 지난 15일 영면에 들었다. 지난 12일 향년 92세로 별세한 구 회장의 영결식은 지난 15일 오전 7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과 아워홈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애도하는 분위기로 진행됐다. 영결식에는 고인의 배우자 이숙희 씨와 장남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 막내딸 구지은 현 아워홈 부회장, 장·차녀인 미현·명진씨가 참석했다. 또 신세계그룹의 이명희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허창수 GS 명예회장 등이 자리했다. 추도사는 범LG가(家) 고(故)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고인의 사촌 동생인 구자열 LS 의장 겸 한국무역협회장이 전했다.

고 구자학 회장은 1930년 7월15일 경남 진주시에서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진주고를 졸업하고 해군사관학교에 진학해 군복무 시절 한국전쟁(1950~1953년)에 참전한 뒤 1959년 소령으로 전역했다. 1960년 한일은행을 시작으로 호텔신라, 제일제당, 중앙개발, 럭키(현 LG화학), 금성사(현 LG전자), 금성일렉트론(현 SK하이닉스), LG건설(현 GS건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약했다. 이후 2000년 LG유통(현 GS리테일) FS사업부(푸드서비스사업부)로부터 분리 독립한 아워홈의 회장으로 취임해 20여년간 아워홈을 이끌었다.

김홍국 하림 회장, 프리미엄 라면 이어 ‘즉석밥’ 승부수

▲김홍국 하림 회장이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The(더)미식 밥’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제품 선보이고 있다.(사진=하림)
“하림은 자연의 신선한 식자재만 쓴다는 원칙을 고수해 미래로 꾸준히 나아갈 것입니다. ‘진실’과 ‘신뢰’의 마케팅으로 다가간다면 소비자들이 언젠가는 알아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홍국 하림 회장은 지난 16일 진행한 ‘The(더)미식 밥’ 론칭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하림은 지난해 프리미엄 라면 시장 진출에 이어 이날 즉석밥 시장에 도전장을 내놨다. 하림은 기존 즉석밥과 구별되는 ‘즉석밥 2.0’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하림이 생각하는 밥은 어머니가 해주는 ‘집 밥 그대로’의 밥이다.

하림이 이번에 선보인 ‘더미식 밥’은 100% 쌀과 물로 지어 밥 본연의 냄새·색깔·식감을 살린 게 특징이다. 우선 물 붓기(가수)와 밀봉(실링) 공정에서 최첨단 무균화 설비 클린룸을 운용해 오직 쌀과 물로만 밥을 짓는 것이 가능하도록 했다. 첨가물을 넣지 않아 밥 냄새 외 이취가 없다. 또 냉수 냉각이 아닌 온수로 천천히 뜸을 들이는 공정으로 포장 필름과 밥 사이 공기층을 만들어 밥알 한 알 한 알 식감을 살렸다.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 “흑자전환 큰 과제”…수익성 개선 ‘글쎄’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제주맥주 ‘브루잉데이 2022’에서 문혁기 대표이사 CEO가 ‘한국맥주 2.0, 비전과 포트폴리오’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제주맥주)
“제주맥주의 큰 과제는 흑자전환입니다. 신사업 확대와 신제품 출시 등 강화된 포트폴리오로 조만간 좋은 결실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이사 CEO는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제주맥주 ‘브루잉데이 2022’에서 ‘한국맥주 2.0, 비전과 포트폴리오’란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제주맥주는 지난해 5월 국내 수제맥주(크래프트 비어)업계 최초로 코스닥 증시 상장 이후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 형태로 이번 행사를 열었다. 제주맥주는 이날 한국 맥주 산업의 질적·양적 성장을 이끌겠다는 포부와 함께 △캐주얼 △오리지널 △넥스트 3가지 새로운 제품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또 부드러우면서도 청량함으로 라거의 전형성과 제주의 하얀 파도를 표현한 신제품 ‘제주라거 Project(프로젝트) 001’을 선보였다.

하지만 제주맥주는 이날 제시한 방향을 어떻게 채울지에 대한 구체적 사업 계획과 실현 방안 등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다소 추상적인 구호 선언에 그쳤다는 평가가 따른다. 발표 이후 질의응답 과정 중 실시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취재진의 현장 즉석 질문은 차단하고, 접수한 사전 질문에 대해서만 답했다. 그마저도 “아직 확정된 게 없다”, “구체적으로 말하기 부담스럽다”며 즉답을 회피하기 일쑤였다.

제주맥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공개(IPO) 이후 연결기준 자본과 매출액은 각각 약 580억원과 288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33.8% 증가했다. 하지만 수익성 등 실적은 부진한 상황이다. 제주맥주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약 72억원으로 1년 전 -44억원보다 손실폭이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이보다 큰 약 82억원으로 출범 이래 아직 손익분기점(BEP)을 넘기지 못하고 계속 적자를 보고 있다. 지난해 이익 미실현 기업 특례인 이른바 ‘테슬라 요건’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제주맥주의 경우 4년 연속 적자가 지속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 경우 한국거래소 결정에 의해 최악의 경우 상장 폐지로 이어질 수 있다.

‘포켓몬빵’ 다음은 아이스크림?…‘배스킨라빈스’도 완판

▲해피오더 앱에서 진행한 ‘포켓몬 블록팩&피규어 세트’가 예약판매를 시작한 지난 13일 당일 조기 종료를 알렸다.(사진=해피오더 앱 캡쳐)
지난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이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해피오더 앱과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통해 ‘포켓몬 블록팩&피규어 세트’ 예약 판매를 진행하려했지만 준비한 제품이 첫날 모두 판매되며 조기 종료됐다. 이번 세트는 포켓몬 캐릭터들로 꾸며진 아이스크림 제품인 블록팩 6종에 각 플레이버와 어울리는 인기 포켓몬 피규어 6종(피카츄·꼬부기·파이리·이상해씨·이브이·푸린), 기프트 박스 등으로 구성됐다.

앞서 배스킨라빈스는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해피오더 앱과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통해 ‘이상해씨 아이스 모찌 피규어 세트’ 예약판매를 진행했는데, 마찬가지로 단 3시간 만에 완판·조기 종료되기도 했다. SPC삼립 포켓몬빵은 지난 2월 24일 출시 이후 가장 최근 집계일인 지난 10일 기준 전국적으로 2100만개가 팔려나갔지만 3개월 째 여전히 온·오프라인에서 이를 구하기 쉽지 않다.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선 개당 1500원인 포켓몬빵이 무려 9900원에 판매되는 기현상까지 이어지고 있다.